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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기선 삶도 쉼으로…베트남 힐링 1번지 '다낭'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5초

4시간30분만에 닿은 가족 휴양지

[여행]여기선 삶도 쉼으로…베트남 힐링 1번지 '다낭' 다낭에서 남쪽으로 30km 가량 떨어진 호이안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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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가깝고 저렴하고 편안하고 아름답다."

최근 찾은 베트남 최고 휴양지 다낭은 숨겨진 보석이었다.


푸켓이나 발리보다 가깝고 괌과 사이판보다 저렴했다. 호치민과 하노이보다 편리한 교통편과 편안한 리조트를 갖춘 다낭은 싱가포르보다 아름다운 야경을 빚어냈다. 순박한 현지민들의 미소는 힐링여행의 정수였다.

[여행]여기선 삶도 쉼으로…베트남 힐링 1번지 '다낭' 비엣젯의 기내식

◆기내식 주는 LCC '비엣젯'= 다낭은 생각보다 더 가까웠다. 베트남 저비용항공사 비엣젯항공은 4시간20여분 만에 인천국제공항에서 다낭으로 날아갔다.


저비용항공사로는 비엣젯만이 다낭 노선에 취항했다. 비엣젯은 저비용항공사지만 기내식과 수하물(20kg)을 무료로 서비스했다.


기내식은 이륙 후 안정적인 고도에 접어들자 바로 지급됐다. 체크무늬 선원 모자를 쓰고 빨간색 블라우스를 입은 승무원들은 흰색 기내식 박스를 건넸다.


뜨끈한 조미 치킨에 토마토 스파게티가 한 그릇에 담겼다. 그 옆으로는 초코파이와 쿠키, 주스가 자리했다.


다만 커피는 2달러를 받는다.


[여행]여기선 삶도 쉼으로…베트남 힐링 1번지 '다낭' 다낭의 푸라마리조트에서 내려다 본 미케 해변.

◆다낭에 첫 발= 오전 11시 인천공항을 출발한 항공기는 오후 3시 너머, 다낭국제공항에 닿았다. 베트남 중부 최대 상업도시이자, 베트남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다낭은 한적한 도로로 맞이했다.


교통 체증으로 허덕이는 하노이 등 여타 다른 동남아 중심도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넓다란 도로에는 신호등도 실종됐다. 곳곳에 교통경찰이 지키고 있어 신호등이 없어도 시속 60㎞ 이상은 달리지 못했다.


마음이 확 트인 것은 리조트에 들어서면서 부터다. 20km가 넘는 미케 해변(차이나비치)을 따라 자리잡은 리조트들은 상호와 모양, 크기 등이 다 달랐다. 하지만 풀빌라, 수영장, 마사지샵 등 힐링을 위한 모든 시설을 갖췄다.


[여행]여기선 삶도 쉼으로…베트남 힐링 1번지 '다낭' 미케해변의 백사장

관광객들은 대부분 서양과 중국 사람들이다. 이들은 뜨거운 한낮의 햇볕을 피해 단잠을 즐긴 뒤 수영장과 시내로 쏟아져 나왔다. 한가하게 졸고 있던 택시들은 하나 둘씩 손님을 태웠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본격적인 관광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다낭 대성당이다. 유럽의 그것과 비교하면 다소 초라하다. 국민 대부분이 불교를 믿고 있어, 이곳 천주교도들에게는 성지 같은 곳이라는 게 가이드의 설명이다.


성당을 지나 시장(Han Market)을 찾았다. 가장 먼저 잡은 것은 과일. 망고스틴, 두리안 등 국내에서는 제법 가격이 나가는 과일들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가이드는 베트남산 쥐포가 유명하다며 "한국에서와 달리, 대량의 방부제 없이 먹을 수 있다"고 권했다.


주말이면 불을 뿜는다는 용다리(rong)도 건넜다. 용다리는 한강(쏭한)을 가로지르는 다리 중 하나로 용이 다리 위아래로 오가면서 강을 건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저녁 무렵이 되자, 베트남 사람들이 해변으로 몰려들었다. 하루 내 시달리던 더위를 바다에서 씻어내는 듯 했다.


베트남전 당시 격전지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힐링의 도시는 흐드러지는 노을빛과 함께 서서히 잠들었다.


[여행]여기선 삶도 쉼으로…베트남 힐링 1번지 '다낭' 8대째 호이안에서 상업을 이어오고 있다는 풍흥고가의 집안 전경

◆호이안에 물들다= 다낭 남쪽 30km 지점께 위치한 호이안. 다낭 시내에서 택시로 30분 거리다.


17세기 베트남 최고의 무역항은 유구함을 자아냈다. 무역상은 떠나갔지만 관광객들이 가득찬 도시에는 각종 상점들이 즐비했다. 양복에서부터 그림, 목각품, 가구 등 팔지 않는 것이 없는 만물의 거리였다.


일본인, 중국인들이 왕래를 위해 만든 목조다리인 내원교, 8대째 무역상의 후손이 섬유제품을 만들며 살고 있는 풍흥고, 중국인들의 마을회관인 광조회관 등은 호이안에서 반드시 들려야 할 관광포인트다.


[여행]여기선 삶도 쉼으로…베트남 힐링 1번지 '다낭' 호이안내 중국인마을과 일본인마을을 연결했다는 내원교

베트남전 당시 혹독한 폭격에도 살아남은 도시는 특유의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지난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호이안 거리를 구경한 뒤 찾은 곳은 다낭 마블마운틴(오행산)이다. 도시내 봉우리가 띄엄띄엄 솟아있다. 직역하자면 대리석산으로 풀이된다. 산내부에는 거대한 석회암 동굴이 있고 베트남 인들은 이를 사원으로 활용했다.


십이지신들과 옥황상제 등이 들어차 있는 음부굴은 오행산의 백미다. 하늘로 향해있는 계단을 따라가면 선녀들이 반기는 천국을, 지하로 가면 악마들이 죄 많은 인간을 잡아먹는 지옥굴이 꾸며져 있다. 베트남인들의 사후세계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다낭의 먹거리= 다낭은 바다와 인접해 싱싱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다만 가격이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해산물 맛집으로는 포유(4U Bien restaurant)가 유명하다.


다낭에는 닥산이라는 음식이 유명한데 일종의 월남쌈이다. 베트남식 라이스 페이퍼와 떡을 야채와 돼지고기 수육과 싸먹는 음식이다.


베트남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모든 음식에는 특유의 향신료가 들어가 있다. 식당에 미리 얘기하면 향신료를 빼고 요리해 주는 식당도 있다.


다낭의 커피는 향이 매우 좋지만 식당이나 커피전문점에서 주문하면 매우 달고 진한 커피가 나온다.


커피전문점으로는 쏭한 근처에 메모리 라운지가 유명하다. 베트남에서도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이 찾는다는 메모리는 일종의 락카페와 비슷하다. 1층에서는 커피를, 2층에서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여행]여기선 삶도 쉼으로…베트남 힐링 1번지 '다낭' 다낭의 푸라마리조트 수영장에서 한낮의 더위를 피하고 있는 관광객.




다낭(베트남)=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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