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았던 BW 발행 철회..완리 등 주가 상승세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둘러싸고 ‘먹튀’ 논란이 커지자 결국 중국원양자원이 BW 발행을 철회했다. 또다시 ‘차이나 디스카운트’ 악몽에 시달릴 뻔 했던 국내 상장 중국주들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김진섭 외 4인은 중국원양자원에 BW 발행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앞서 중국원양자원은 120억420만원 규모의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밀리언 플레저(MILLION PLEASURE LIMITED) 등 5개사를 상대로 BW를 발행하면서 자회사인 복건성연강현원양어업유한공사의 지분 74.13%를 담보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국내 상장 중국회사들은 대부분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이를 상장시키고 실제 사업회사는 페이퍼컴퍼니의 자회사로 두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중국원양자원이 사채원리금을 갚지 못하면 실제 사업회사인 복건성연강현원양어업유한공사 지분이 사채권자들에게 양도될 가능성이 있었다.
소액주주들이 이 같은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현금만 1000억원가량을 보유한 복건성연강현원양어업유한공사 지분 70%가량이 120억원 규모 BW 발행에 담보로 제공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며 ‘먹튀’ 의혹을 제기한 것.
결국 중국원양자원은 전날 BW권 발행 결정을 철회했고 국내 상장 중국주들은 다시 미소를 짓고 있다.
완리는 전날 10%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0.92% 오른 330원에 장을 시작했다. 차이나하오란도 최근 닷새 연속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0.52% 올라 193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이스트아시아홀딩스(0.59%) 등도 상승세로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주들을 이제 ‘중국’이라는 카테고리에 묶어 한꺼번에 평가할 것이 아니라 개별 기업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두균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이어도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다르듯 국내 상장 중국기업들도 사업군을 따져 개별적으로 봐야 한다”며 “중국 경기가 회복되면 국내 상장 중국주들이 중국 투자를 원하는 이들에게 대체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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