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한BNPP·트러스톤운용 등 관련상품 수익률 급감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주요 자산운용사의 간판펀드들이 펀드매니저 이탈에 따른 후유증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에 인수된 우리자산운용은 합병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핵심 운용역이 이탈하면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키움자산운용 대표였던 윤수영 대표가 지난 5월 우리운용 대표로 선임되면서 조직과 인력 재정비 과정이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대표 주식형펀드인 '우리행복을드리는주식펀드'의 경우 최근 1년새 책임운용역이 세번이나 바뀌면서 수익률도 저조한 상태다. 제로인에 따르면 이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1.85%(4일 기준)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 2.82%를 크게 밑돌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간판상품인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증권' 펀드도 매니저 교체로 홍역을 앓고 있다. 이 펀드는 지난해 9월 책임운용전문인력이 김영기 팀장에서 이승문 팀장으로 바뀌었다. 지난 2010년부터 3년 넘게 이 펀드의 운용을 담당해왔던 김 팀장이 경쟁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마이다스에셋주식운용팀장이었던 이 팀장을 영입해 운용을 맡겼다. 하지만 이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3.50%로 저조하다. 한때 설정액이 7452억원에 달하며 '1조 펀드'를 넘봤던 이 상품은 수익률 부진으로 현재 설정액이 442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대표펀드인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펀드'와 '다이나믹코리아50펀드'를 운용하던 김주형 주식운용AI본부장이 지난 2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수익률이 떨어진 상태다. 다이나믹코리아50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1.40%에 머물고 있다. 설정액도 크게 줄었다. 지난 1월 1조240억원에 달했던 설정액은 현재 6495억원으로 급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운용역간 운용스타일이 상이하고 개별종목에 대한 시각차가 있어 매니저가 교체될 경우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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