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의원 관련 혐의 부인…檢, 사전구속영장 청구 검토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철도부품 납품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조현룡 새누리당 의원(69)이 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세월호 참사로 민관유착 비리 수사가 본격화 된 후 현역 국회의원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9시 50께 서울중앙지검 앞에 모습을 드러낸 조 의원은 비리연루 의혹을 부인하며 조사실로 들어갔다.
조 의원은 금품수수 혐의를 부인하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검찰 조사를 앞둔 심정과 억대의 금품을 왜 받았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검찰 조사에 진솔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철도 마피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조 의원이 2008~2011년까지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삼표이앤씨로부터 억대의 뒷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12년 4월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에도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고 관련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 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출석한 조 의원을 상대로 금품을 수수한 경위와 사실관계,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조 의원이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 근무하던 시점에 돈을 받았고, 당선 이후에도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이었던 점 등을 감안할 때 뇌물이 직무와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조 의원에게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지난주 조 의원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그의 운전기사 위모씨와 측근 김모씨를 체포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조 의원이 삼표이앤씨에서 돈을 받아오도록 직접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차례에 걸친 삼표이앤씨 경영진 조사와 회사 압수수색, 계좌추적 등을 통해 금품이 오간 물증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동안 삼표이앤씨가 사전제작형 콘크리트 궤도(PST)를 상용화하는 과정에서 발주처인 철도시설공단과 정치권에 로비를 벌여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삼표이앤씨는 2011년 4월 4.8km에 이르는 중앙선 망미터널 궤도에 PST 공법을 적용해 상용화했다. 지난해 6월 실시된 현장점검에서 곳곳에 균열이 발견되는 등 부실시공 논란이 일었지만 이후에도 관련 시공을 따내는 등 사업을 확장하면서 정관계 유착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