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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정신문화, 전방위 프로그램 마련‥후속 법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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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정부와 학계가 합동으로 '인문정신문화 확산'에 나섰다. 6일 정부와 문화융성위원회가 제시한 '인문정신진흥계획'은 ▲ 초·중등학생 인성교육 실현을 위한 인문정신 함양 ▲ 대학 교양교육 개선 및 확산 ▲ 인문 분야 학문후속세대 육성 및 학술 역량 강화 ▲ 지역기반을 통한 생활 속 인문정신문화 실현 ▲ 인문정신문화와 콘텐츠의 융복합 확대 ▲ 생애주기별 인문정신문화 프로그램의 다양화 ▲ 인문정신문화 분야의 국제교류 활성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인문정신문화 확산 정책은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각각 학교 교육의 전면 개편과 인문정신의 사회문화적 확산 등 두 분야를 나눠 투트랙으로 진행한다. 즉 교육부는 교과 과정 개편 및 프로그램 개발, 운영을 담당하고 문체부는 일반 시민을 비롯, 은퇴자·노약자 등 소외계층을 위한 인문학 확산을 담당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국방부-군인, 법무부-재소자, 복지부- 장애인, 여성가족부 - 이주민·미혼모, 통일부 -북한 이탈 주민 등 역할을 분담하는 체제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각종 사회문화 인프라도 총동원된다. 여기에는 학교 도서관 및 관련 시설은 물론 박물관, 도서관, 문학관, 병영시설, 교정시설, 각 지자체 주민센터, 미술관, 문화원 등을 총 망라한다. 실례로 831개 국공립도서관에서 진행중인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의 경우 작은도서관 3951개, 등록 박물관 740개 등을 대상으로 확대하고 '가족 인문학교', '청년 인문상상캠프'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 적용시킬 계획이다. 인문정신 프로그램도 '문화 현장 탐방' 활동, 인문학과 음악 등을 결합한 콘서트, 학술 연구 지원 등 다양한 방식이 동원된다.


유종호 문화융성위원회 인문특위 위원장은 "인문정신진흥계획은 학생, 시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인문학을 접하고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생애주기별·생활속에 인문정신문화가 스며 존중과 배려의 사회를 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인문정신문화운동을 위해 대규모 인력이 양성, 파견된다. 우선 대학의 경우 선도대학 및 관련 프로그램 개발을 유도하고 각급 학교 및 기관에 파견할 인문체험강사를 육성한다. 이번 인문정신운동에는 비단 인문학을 한정하지 않고 국악, 연극, 체육, 문학 등의 분야도 포괄하고 있다.


또한 직장의 인문문화 확산을 위해 '책 읽는 CEO, 책 권하는 직장' 캠페인, 독서경영 우수기업 인증 및 포상 등을 실시한다. 이에 애경, 현대모비스, IBK 기업은행, 삼성전자 등 독서경영 우수사례 전파에 나선다.


정부는 오는 9월 독서의 달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추진한다. 독서대전에는 전국독서동아리 대회, 책 드림콘서트, '책 읽는 도시,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 독서문화상 시상식, 책 세상으로 떠나는 여행, 도서 판매 부스 운영 등을 포함한다.


이같은 인문정신문화운동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기 위해서는 ▲ 인문정신문화진흥법 제정 ▲ 재원 및 인력 확보 ▲ 사회문화적 확산을 위한 시민 역량 구축 등이 병행돼야 한다. 이번에 제시된 인문정신문화운동 청사진이 얼마나 국민속으로 파고들지는 미지수다. 삶과 괴리된 공허한 울림으로 비춰진다는 지적도 많다. 따라서 국민 정서와의 간극을 얼마나 메울 것이냐는 문제가 제기된다.


'돈과 삶'의 저자로 물질만능을 질타해온 임석민 한신대교수는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인성과 교양을 높이는 교육과 각종 경쟁을 탈피, 갈등 조정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며 "정신 운동은 가급적 민간 사회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발상에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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