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6일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행한 채권은 5년·12년 만기, 각 5억달러로 구성됐으며 금리는 미국 국채금리에 각각 72.5bps, 85bps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는 수은과 신용등급이 동일한 중국수출입은행이 지난달 말 발행한 달러화 채권에 비해 17.5~45bps 낮은 수준이다.
수은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채무불이행 사태와 가자지구 무력충돌,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상황"이라며 "투자주문을 확대하고 적정 금리수준을 확보하기 위해 채권 만기를 5년과 12년 두 가지로 다르게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5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은 은행·자산운용사 등 중기물 수요가 큰 투자자들을 위해, 12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은 보험사·연기금 등 일정수준 이상의 확정금리를 요구하는 장기물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됐다.
이날 수은이 발행한 채권에는 총 270개 투자자가 참여해 발행금액의 약 4.2배에 달하는 42억달러의 투자 주문이 들어왔다. 지역별로는 5년 만기, 12년 만기 모두 아시아지역이 가장 많았다. 수은 관계자는 "아시아와 중동지역의 중앙은행, 국부펀드, 글로벌 연기금, 보험사 등 우량투자자의 참여가 활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8월에는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휴가 일정을 잡아 채권발행을 가급적 자제하는 시장관행을 오히려 역이용한 것이 발행성공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수은은 이번 채권발행으로 확보한 외화자금을 해외건설·플랜트, 조선해양, 자원개발 등 외화가득효과와 고용효과가 높은 국가기간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사용함으로써 내수·투자활성화정책에 적극 부응할 계획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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