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선발투수 유희관이 오랜만에 좋은 투구를 했다. 특히 5회 무사 1, 2루 실점위기에서 뛰어난 완급조절로 범타를 유도했다."
5일 KIA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송일수 두산 감독(64)의 말이다. 두산은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서 유희관의 1실점 호투를 앞세워 8-2로 승리했다. 1승을 추가하며 시즌 전적 40승 47패를 기록, 이날 경기가 없었던 5위 LG(42승 1무 49패)와 승차 없는 단독 6위를 유지했다.
시즌 스물한 번째 선발 등판한 유희관은 7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호투하며 모처럼 승리를 챙겼다. 지난 6월 27일 넥센과의 잠실구장 홈경기에서 7승째를 올린 뒤 39일 만에 거둔 승리였다. 투구수는 104개. 볼넷은 한 개만 내줬고, 삼진은 다섯 개를 잡았다. 유일한 실점은 2회초 선두타자였던 KIA 4번 나지완(29)에 내준 선제 솔로홈런이 유일했다.
특히 5회에는 무사 1, 2루 실점위기에서 KIA 8번 타자 차일목(33)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까지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후속 김민우(35)에 3루수 땅볼을 유도한 뒤 런다운으로 홈에 파고든 안치홍(24)을 아웃시켰고, 김주찬(33)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송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유희관과 야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고 했다.
경기 뒤 유희관은 "무엇보다 팀이 승리해 기분이 좋다. 타자들이 경기 초반부터 많은 점수를 내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며 "(양)의지가 내준 사인대로 던진 것이 주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니퍼트와 (노)경은이형이 빠져 있지만 빨리 돌아와 지난해처럼 팀의 4강 진출을 이끌 수 있으면 좋겠다. 나 또한 팀의 4강 가는 길에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두 팀 간의 주중 두 번째 경기에서는 저스틴 토마스(30·KIA)와 함덕주(19·두산)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KIA의 새 외국인투수 토마스는 6일 경기에서 한국 무대 데뷔전을 한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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