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카스맥주의 '소독약 냄새' 논란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섰다.
5일 식약처에 따르면 카스맥주 제조사인 OB맥주의 공장이 있는 이천과 청주, 광주를 관할하는 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들 공장의 생산 과정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소독약 냄새 민원이 제기돼 이미 공장을 방문해 제조단계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제조단계에 문제가 없다면 유통과정에서 변질을 알아보기 위해 맥주를 수거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식약처는 최근 오비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현장조사를 진행했지만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소독약 민원이 최근 빗발치면서 이번에 재조사에 나선 것이다. 지금까지 식약처에 접수된 오비맥주 냄새 민원은 10건이 넘는다고 식약처 관계자는 전했다.
식약처는 또 유통과정의 변질을 확인하기 위해 카스 맥주를 수거해 검사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논문에서 거론된 맥주가 햇빛에 노출되면 냄새가 발생한다는 이른바 '일광취'가 실제로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도 진행한다.
현재 인터넷이나 SNS에선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고, 음식점이나 술집에서도 맥주 맛이 이상하다는 손님들의 항의 때문에 납품받은 맥주를 반품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제조사인 오비맥주는 제조 공정상의 문제가 아니라 여름철 유통 과정에서 일부 제품이 햇볕이나 고온에 의해 변질될 수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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