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 베팅하다 부랴부랴 레버리지ETF 순매수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코스피지수가 연일 미소 짓는 가운데 개미들은 하락장에 베팅하다 뒤늦게 대세를 따라가며 또 다시 눈물을 삼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점을 오르내린 지난달 25일에서 전날까지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팔아치워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5일부터 나흘 연속 연중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틀 간 숨고르기를 한 뒤 다시 반등해 전날 2080.42에 마감했다. 최근 장중 2090선도 심심찮게 돌파하며 2100 고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11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주요 매매주체 중 홀로 시장과 거꾸로 가는 움직임이었다.
그러면서 코스피200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KODEX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에는 'KODEX레버리지 ETF'가 이름을 올려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KODEX레버리지 ETF'는 코스피200지수 1일 변화분의 2배 수익률을 추구한다.
지수가 고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하락장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성적표는 낙제점 수준이다.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KODEX인버스 ETF'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들은 4일부터 부랴부랴 'KODEX레버리지 ETF'를 순매수하기 시작했지만 그간의 손실 규모를 상쇄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개인들은 현대중공업도 주당 15만3867원에, 총 1311억원 8300만원어치를 매입했다. 그러나 2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봤다는 소식에 현대중공업은 지난 29일 이후 10% 넘게 폭락했다.
이어 개인들은 삼성SDI(896억4600만원), SK하이닉스(779억9300만원), 깨끗한나라(680억2900만원), 두산중공업(463억8800만원), 대우조선해양(327억5500만원), 삼성중공업(245억8800만원), 한미약품(220억2200만원), KCC(179억8300만원)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4분 현재 삼성SDI, KCC를 제외하고는 모두 주가가 내리고 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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