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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그룹, 주력만 남기고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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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코스모앤컴퍼니 완전감자 뒤 부실계열사 흡수합병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이 결국 부실 계열사 정리 카드를 꺼내들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모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코스모앤컴퍼니는 주식 전량(보통주 166만주)을 이달 30일 무상 소각한다. 코스모앤컴퍼니 주식은 허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100% 보유 중이다. 허 회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코스모앤컴퍼니는 또 계열사 코스모건설, 코스모글로벌, 코스모뉴인더스트리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합병기일은 다음달 1일이다.


허 회장은 그룹 주력인 코스모화학코스모신소재 등 2개 상장사와 지주사격인 코스모앤컴퍼니 등 비상장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 대다수는 무리한 사업 확장 및 장기화된 건설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극도로 악화된 재무상황에 놓여 있다. 때문에 계열사간 자금 돌려막기나 허 회장 사재 출연으로 연명해왔다.

실제로 코스모앤컴퍼니와 코스모산업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이고 코스모건설과 코스모글로벌은 부분자본잠식 상황에 놓여 있다.


건설업체 코스모건설은 지난해 매출액이 352억7900만원으로 전년대비 13.2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69억3400만원으로 적자폭을 키웠다. 무역ㆍ중개업체 코스모글로벌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167억7400만원으로 전년대비 47%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012년 23억원에서 37억9100만원으로 손실 폭을 키웠다. 코스모뉴인더스트리는 지난달 코스모산업에서 떼어낸 건설업체로 자본금이 4억원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모앤컴퍼니의 코스모건설과 코스모글로벌, 코스모산업에 대한 지분율은 각각 99.05%, 67%, 19.60%. 나머지 지분은 허 회장과 특수관계인 및 그룹 주력계열사 코스모화학 등 타 계열사 등이 들고 있다.


당초 허 회장은 계열사 정상화를 위해 수백억 사재출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허 회장은 코스모산업에 대해 38억8300만원 규모 채무면제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는 취소됐다. 채무면제시 타 주주들에게 증여세가 발생해 예기치 못한 손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허 회장은 코스모뉴인더스트리에 대한 채권을 출자전환해 자본에 전입시키고 해당 지분은 감자하기로 했다.


코스모앤컴퍼니에 대한 160억5800만원(이자 원천징수금액 확정과정에서 156억원으로 변경) 규모 채무면제 결정 역시 이달 31일로 시기를 미뤘다. 코스모신소재의 경우 자금난 타개를 위해 매각을 검토 중이다.


‘완전감자→채무면제→흡수합병’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정리작업이 마무리되면 코스모그룹은 사실상 통합법인과 코스모화학만 남게 된다. 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지배구조에는 큰 변동 없이 규모가 작은 계열사들을 합쳐 경영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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