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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화학 '문어발 살리기' 직격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52주 신고가 절반 수준으로…허경수 회장 계열사 지원이 원인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코스모화학의 주가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다 코스모화학의 실질적 지배주주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이 부실계열사 지원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재까지 동원한 자금 지원을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오전 9시4분 현재 코스모화학은 전일보다 10원(0.14%) 하락한 68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3.90% 떨어진 수치다. 52주 신고가인 1만2000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코스모화학의 최대주주는 지분 22.90%를 보유한 코스모앤컴퍼니로, 이 회사의 대표가 지분 19%를 보유한 허경수 회장이다.

허 회장은 GS리테일 허신구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코스모화학, 코스모신소재 등 상장기업 2개사와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건설, 마루망코리아, 코스모글로벌, 코스모에스앤에프 등으로 구성된 코스모그룹을 이끌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자본잠식에 빠진 코스모앤컴퍼니에 총 184억7000만원을 빌려준 상태다. 코스모앤컴퍼니의 자본금은 83억원이다. 코스모화학은 또 코스모글로벌과 마루망코리아, 코스모산업, 코스모건설 등에 총 182억원가량의 담보를 제공했다.


허 회장은 이들 계열사에 사재까지 털어 지원하고 있다. 지난 7일에도 허 회장은 코스모건설 유상증자에 30억원을 출자했다고 공시했다. 회사에 대여했던 30억원을 출자전환한 것이다. 같은 날 코스모산업에도 사재 3억원을 대여했다. 앞서 코스모앤컴퍼니에 134억5000만원, 코스모산업에 33억원을 각각 대여했다. 이로써 허 회장이 계열사에 차입해준 금액은 총 197억5000만원에 달한다.


허 회장은 이자로 연 8.5~9.5% 정도를 받기로 했지만 실제 이자는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허 회장에게 빌린 돈의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스모앤컴퍼니와 코스모산업은 자본잠식 상태고 코스모건설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103억원으로 2011년부터 적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코스모화학 관계자는 "지금은 만기를 연장할 뿐 계열사에 자금지원을 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2012년부터 2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냈지만 올해에는 실적이 바닥을 치며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개혁연대는 지난달 허 회장을 포함한 코스모화학 경영진 11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코스모화학이 부실 계열사에 연대보증과 담보제공, 자금대여 등의 지원을 해줬다는 이유에서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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