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계그룹인 코스모그룹 지원, 2차전지 사업 보강 효과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GS그룹이 방계 회사인 코스모그룹 살리기에 나선다. 적자에 시달리는 코스모신소재를 GS에너지가 인수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코스모그룹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고 GS는 2차전지 사업을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코스닥시장에서 코스모신소재는 오전 9시25분 현재 전날보다 260원(4.09%) 오른 6620원, 코스모화학은 190원(2.75%) 오른 709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GS는 400원(0.88%) 상승한 4만5750원을 기록 중이다.
코스모그룹 상장사의 상승폭이 두드러진 것은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GS와 코스모화학은 GS에너지의 코스모신소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GS그룹이 방계 회사인 코스모그룹을 지원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코스모그룹은 현재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그룹 내 상장사인 코스모화학과 코스모신소재 모두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외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글로벌 등 비상장 계열사들도 부실해 상장 계열사로부터 차입금을 받고 있다.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또한 사재를 털어 그룹 계열사들에 자금을 지원했고, 이달에는 코스모앤컴퍼니와 코스모산업의 채무 총 200억원가량을 탕감했다.
허경수 회장은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GS그룹이 코스모신소재를 인수하며 코스모신소재의 최대주주인 코스모화학에 자금 지원을 하는 모양새"라며 "GS그룹 입장에서 보면 코스모신소재는 작은 회사라 인수에 무리가 가지 않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GS의 방계회사 끌어안기 효과는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매각이 성사되면 일단 코스모그룹은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된다. 코스모신소재는 GS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얻게 되고, GS는 2차전지 사업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자회사 GS이엠을 통해 2차전지 재료사업에 진출한 GS에너지는 2차전지 재료인 양극화물질 제조기술을 보유한 코스모신소재를 인수하게 되면 소형 2차전지 생산설비를 갖추게 된다.
최광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S그룹이 2차전지 사업을 하는데 코스모신소재가 양극화 물질을 만들기 때문에 인수했을 때 시너지가 가능해 나쁘지 않은 그림"이라며 "다만 2차전지 시장이 아직까지 좋지는 않기 때문에 실제 이익이 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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