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스팸 역사 40년…어디까지 진화했나

시계아이콘01분 3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70년대 '행운의편지'
80년대 팩스
90년대 문자·이메일…2014년 '스팸 일정' 등장



스팸 역사 40년…어디까지 진화했나
AD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수백만의 수신자 중 소수만 반응해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스팸이 성행하는 것은 그만큼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행운의 편지'를 시작으로 팩스, 문자, 이메일을 거쳐 이제는 '스마트'한 시대에 걸맞게 내 스케줄 속까지 들어왔다. 스팸은 어떻게 진화해 왔을까.


스팸의 시초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다. 광고가 담겨 있지는 않았지만 무작위로 발송됐다는 점에서 1970년대 10, 20대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행운의 편지'를 첫 스팸메일로 보는 사람이 많다.

'이 편지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돼 1년에 한 바퀴 돌면서 받는 사람에게 행운을 주었고, 지금은 당신에게로 옮겨진 이 편지는 4일 안에 당신 곁을 떠나야 합니다' 등의 문구로 시작됐다. 미국의 존 케네디 대통령이 편지를 버리고 9일 만에 암살됐다는 등 다소 황당한 내용이 주로 담겨있었지만 '찜찜한' 기분에 편지를 다른 사람에게 다시 보내는 이들도 꽤 많았다.


1980년대에는 팩스를 이용한 스팸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팩스가 급속히 보급되던 1980년대 널리 퍼지기 시작한 팩스 스팸은 주로 상업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근처에 새로운 가게가 들어섰다'는 내용은 애교였다. 보험 가입과 증권 구입을 권유하거나 골프클럽, 테니스채, 등산화 같은 레저상품을 할인판매 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인터넷 메일을 통한 스팸 메일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94년 4월11일이다. 당시 변호사였던 로렌스 캔터는 아내 마사 시겔과 함께 자신들의 로펌을 광고하는 메일을 인터넷으로 발송했다. 인터넷 세상에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며 '스팸 메일이 아버지'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도 그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1997년 검찰이 처음으로 '스팸 메일'을 만들어 전달한 고교생 2명을 적발, 불구속기소함으로써 정보화 시대에 나타난 부작용의 피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일깨운 바 있다.


스팸메일이 등장한 초창기에는 수신자의 이메일 주소를 일일이 손으로 입력했지만 이제는 인터넷을 떠돌며 보안이 취약한 컴퓨터들을 숙주로 삼는 프로그램들이 꼭두각시처럼 조종자의 지령에 따라 마구 이메일 주소를 그러모으고 스팸메일을 발송한다.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면서 스팸의 종류는 더욱 다양해졌다. 특수 문자를 이용한 문자부터 그림 형식의 스팸이 등장하고, 각종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도 사용자들을 괴롭힌다.


이에 각종 스팸 차단 앱이 생겨나고 정부와 통신사업자들도 단속을 강화하자, 스패머들의 수법은 더 진화했다. 스마트폰 달력을 통해 자신의 스케줄을 관리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스팸이 달력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이 같은 유형의 스팸은 제3자가 특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달력에 일정을 등록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한 사례다. 구글 웹사이트에 로그인 한 후 특정 날짜와 시간에 일정을 생성, 상대방에게 초대 메일만 보내면 끝이다.


초대 메일을 수신한 사람은 단순한 스팸 메일인줄로만 알고 넘어가겠지만, 이미 캘린더에는 초대 받은 날짜에 일정이 등록된다.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된 S플래너 등 별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도 구글과 연동시켜 사용한다면 그대로 동기화된다.


이 같은 '스팸 일정'을 방지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구글 캘린더의 설정화면에 들어가 설정을 누르고 아래쪽에 있는 '내 캘린더에 초대장 자동 추가' 항목을 '아니요, 회신한 초대장만 표시합니다'로 선택, 저장하면 된다. 하지만 구글 계정을 처음 생성하면 기본 설정이 '자동추가'로 돼 있기 때문에 직접 설정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스팸 일정에 노출돼 있다.

스팸 역사 40년…어디까지 진화했나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