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2일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제주 한라산에 10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관측 이래 최다 강수량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6시 현재까지 해발 1673m인 한라산 윗세오름(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에 1000㎜의 비가 내렸다. 한라산 윗세오름과 진달래밭에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설치된 2002년 12월 이후 하루 강수량으로는 최다 기록이다.
이날 윗세오름에는 시간당 많게는 100㎜가 넘는 강한 빗줄기가 쏟아졌으며 오후 늦게까지 계속해서 산간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한라산의 강수량 최대 기록은 태풍 메기가 내습한 2004년 8월 18일, 878.5㎜(윗세오름)이었다.
한편 2일 역대 최고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피해는 크지 않았다. 화산섬인 제주는 비가 많이 내려도 물이 잘 빠지는 지질적 특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한라산 경사면을 따라 해안까지 이어지는 60개의 자연하천은 산간 고지대의 빗물을 자연스럽게 바다로 흘려보내 비 피해를 줄였다. 제주시 한천 2개소, 산지천 4개소, 병문천 4개소, 독사천 2개소 등 4개 하천에 설치된 저류지 12곳(저장량 총 147만7천t)도 비 피해를 막는 데 한몫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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