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를 그만두고 싶었다."
일본 상금랭킹 1위 안선주(27)의 고백이다. 31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골프장(파72ㆍ663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12억원) 첫날 35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도 3언더파를 쳐 공동선두에 나섰다. 2010년부터 2년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상금여왕을 차지해 '한류' 바람을 일으킨 주역이다. 2011년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 이후 3년 만에 국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시점이다.
2012년과 2013년에도 상금랭킹 4위에 오르는 출중한 성적이 이어졌다. 안선주는 그러나 "지난해 일본 투어 4년 차에 접어들면서 심리적인 슬럼프가 왔었다"며 "대회에 나가기가 싫었고, 그저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었다"고 털어놨다.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한 상황이었다"며 "아예 골프를 포기하고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다행히 상반기에만 벌써 3승을 쓸어 담으며 분위기를 바꿨고, 8570만엔(약 8억5700만원)을 벌어 상금랭킹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생각보다 목표를 빨리 달성했다"는 안선주는 "체력 안배를 잘해 남은 시즌 기복 없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는 각오를 곁들였다. 모처럼 출전한 국내 대회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놀러온 기분으로 나왔는데 주변에서 잘하라는 응원을 많이 해 부담된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태안(충남)=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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