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12억원 국내 최대 규모, 최나연과 안선주 등 해외파 대거 출전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국내파 vs 해외파.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오늘부터 충남 태안 골든베이골프장(파72ㆍ6631야드)에서 열전에 돌입한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이 바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 상금규모를 자랑하는 빅 매치다. 지난해는 특히 김세영(21)이 최종 4라운드 17번홀(파3)에서 홀인원 한방으로 3타 차 선두를 달리던 유소연(25)을 제압하고 정상에 올라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했다.
올해는 '해외파'까지 대거 합류했다.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크라운에 등판했던 최나연(27ㆍSK텔레콤)과 김인경(25)이 곧바로 '고국원정길'에 올랐다. 최나연에게는 특히 3년 전 우승했던 달콤한 기억이 있다. 올 시즌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해 분위기를 바꿀 호기다. 유선영(28)과 지은희(28), 장정(34) 등도 곧바로 미국에서 건너왔다.
여기에 '일본파'가 가세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31일 현재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선주(27)가 선봉장이다. 올 시즌 일찌감치 3승을 쓸어 담아 JLPGA투어 통산 세 번째 상금퀸을 바라보고 있는 시점이다. 전미정(32)과 강수연(34)이 뒤를 받친다. 태국의 주타누가른 자매 중 동생 아리야가 초청장을 받아 출전한다는 것도 관심사다.
국내파들에게는 상금퀸 경쟁의 분수령이다. 김효주(19)가 초강세다.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금호타이어여자오픈까지 연거푸 제패해 상금랭킹(4억7000만원), 대상포인트(261점)에서 압도적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이 3억원, 추격자들에게는 그래서 더욱 구미가 당기는 대목이다. 2위 장하나(22ㆍ비씨카드ㆍ2억8800만원), 3위 백규정(19ㆍ2억6700만원) 등이 총력전을 선언했다.
이 대회 직전 제주삼다수마스터스에서, 그것도 '골프여제' 박인비(26ㆍKB금융그룹)를 제압하면서 데뷔 9년 만에 생애 첫 승을 일궈낸 윤채영(27)이 '복병'으로 지목됐다. 타이틀스폰서인 한화의 선수단 주장이라는 점에서 사명감까지 부여됐다. 2주 전부터 현지에 도착해 구슬땀을 흘린 이유다. 우승의 관건은 정교함이다. 러프를 발목까지 길러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적어도 1타 이상을 까먹을 각오를 해야 한다.
태안(충남)=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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