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일괄제시안 제시 않자 곧바로 결렬 선언…노동쟁의 조정신청 후 내달 중순께 파업 찬반투표
같은 날 한국GM은 54.7% 찬성률로 2014 임단협 타결…쌍용차 이어 두 번째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현대자동차 노사의 31일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하투(夏鬪)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노조는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내고 다음달 중순께 노조원들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 현대차 노사는 오후 3시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협 14차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 29일 13차 교섭 당시 "다음 교섭에서 사측이 일괄제시안을 내라"고 요구한 후 이날 협상에서 사측이 안을 내지 않자 곧바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양측은 지난달 3일 상견례 이후 지금까지 노조의 임금인상 등의 요구, 통상임금 확대 등 주요 쟁점에 대해 협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내고 다음달 2~10일 하계휴가 기간이 끝난 후 대의원 대회를 열고 쟁의발생을 결의할 예정이다.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는 내달 중순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노사는 정기상여금 750%를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통상임금 확대안을 놓고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임금인상, 해고자 원직 복직, 손해배상과 가압류 및 고소고발 철회 등에 대해 교섭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가 요구하는 안건을 (상호) 세심하게 논의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해 유감"이라며 "현대차는 (노조와의) 대화 협상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고, 노조도 대화에 임할 것을 다시 한 번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날 한국GM은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54.7%의 찬성률로 2014 임단협을 최종 타결했다. 쌍용차에 이어 국내 완성차업체로는 두 번째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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