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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P파리바, 美벌금 탓에 사상최대 순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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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가 미국 정부에 낸 벌금 때문에 사상 최대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BNP파리바가 2분기에 43억2000만유로(약 5조938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예상치 42억7000만유로보다 손실 규모가 컸다. 합병을 통해 BNP파리바가 현재의 대형 은행 체제를 갖춘 2000년 이후 최대 규모 손실을 냈다.

43억2000만유로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48억3000만유로에 버금가는 규모다. BNP파리바가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200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순손실 규모는 13억7000만유로였다.


BNP파리바는 지난 6월30일 미국의 금융 제재 대상국가인 이란, 수단, 쿠바 등과 금융거래를 했다는 혐의와 관련, 미국 정부에 89억7000만달러(약 9조2032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미국 검찰은 BNP파리바가 2002~2012년 90억달러 규모의 불법 거래를 했다고 주장했다.

BNP파리바는 벌금과 관련된 비용으로 2분기에 57억5000만유로의 비용을 계상했다고 밝혔다.


장 로랑 보나페 BNP파리바 최고경영자(CEO)는 "BNP파리바는 최근의 사건들에서 교훈을 얻었다"며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중요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액을 기준으로 할 경우 BNP파리바는 2분기에 19억2000만유로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95억7000만유로를 기록했다. 979억9000만유로였던 전년동기대비 2.3% 감소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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