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가 미국의 경제 제재를 어기고 이란·수단 등과 외환 거래를 해온 혐의에 대한 조사를 종결하기 위해 미국 금융및 사법당국에 89억달러(9조원)이 넘는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법무부는 BNP파리바가 지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의 경제 제재 대상국이었던 수단과 이란및 쿠바 등지에서 1900억달러 규모의 외환 거래를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이와관련, “BNP파리바는 장기간 동안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해당 국가를 위해 외화거래를 유지, 미국 당국을 기만해왔다” 고 주장했다.
BNP파리바는 그동안 미국 법무부와 뉴욕검찰,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전방위 조사를 받아왔다.
결국 BNP파리바는 이같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 거액의 벌금을 내고 조사를 종료하는 데 합의한 셈이다.
이날 BNP파리바에 부과된 벌금규모는 사상 최대 규모다.
미 법무부는 이와함께 BNP 파리바 관련 임원 13명이 책임을 지고 사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은행측은 이밖에 뉴욕 법원이 내린 한시적 달러거래 금지에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장 로랑 보나페 BNP파리바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를 초래했던 우리의 지난 행동들을 깊이 후회한다”고 밝혔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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