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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1세대 김영훈씨, 고향 커피숍 사장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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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에 카페 열고 판타지 소설 출간…지인 무대에선 여전히 'OPPA 리더'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왕년의 아이돌이 고향에서 커피전문점 사장으로 변신했다.


주인공은 그룹 'H.O.T.'와 '젝스키스'가 가요계를 평정한 1990대 후반 활동한 그룹 오피피에이(OPPA)의 리더 김영훈(37)씨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고향인 전남 진도 읍내에 커피전문점 '우드 님프(Wood Nymph)'를 열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진도 지역경제가 위기를 겪고 있는데다가 조만간 유명 프렌차이즈 전문점이 처음으로 들어설 예정이라 읍내에 6개뿐인 커피 전문점 사장들은 초 긴장상태. 하지만 김씨는 개의치 않는다.


자신감의 근거는 바로 사장 자신이다. 가수 박남정을 좋아하고, 마이클 잭슨의 춤을 따라추던 그는 20살이던 1997년 8인조 그룹 OPPA의 리더로 데뷔했다. OPPA는 타이틀곡 '애국심'이 인기를 얻으며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다. 하지만 멤버 교체 등의 부침을 겪은 OPPA는 결국 2집 앨범을 끝으로 가요계에서 사라졌다.

이후 김씨는 대중의 관심과 화려한 조명을 뒤로하고 옷가게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이후 '대학은 졸업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친구의 권유에 그는 전문대학 식품학과에 진학했다.


대학에서 제과ㆍ제빵을 배운 그는 졸업 후 고향인 진도에 내려와 광주를 오가며 커피 제조 기술을 배워 커피전문점을 냈다.


아이돌로 활동하던 때보다 살이 붙은 얼굴에, 펑퍼짐한 반바지 차림으로 커피를 만드는 그의 모습에선 예전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또 시골이다 보니 그가 가수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지만, 아직 ○○(어머니)씨 아들로 부르는 사람도 많다.


김씨는 "답답하거나 각광받던 시절이 그리울 때가 왜 없겠느냐"면서도 "나에게 맞는 삶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춤, 노래에 대한 열정은 문학으로 옮겨갔다. 그는 카페를 운영하며 틈틈이 쓴 이야기를 담아 '꿈의 나라 광대 엘리샤 3가지 무지개'라는 제목의 판타지 소설을 지난해 7월 출간했다. 책 곳곳에 등장하는 삽화도 직접 그렸다.


또 춤과 노래에 대한 열정도 여전하다. 지인 등의 공연에선 'OPPA 리더' 자격으로 노래도 부른다. 김씨는 "최근 충남 금산에서 무대에 섰더니 희미해진 기억이 되살아났다"며 "언제 그런 때가 있었나 싶어 새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돌을 꿈꾸는 청소년들에 대한 따듯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화려한 모습만 보고 '저렇게 살면 멋있겠다' '돈도 많이 벌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에 취해 망상만 키웠다가는 인생을 허비할 수도 있어요. 스포트라이트는 준비된 사람만이 오래 누릴 수 있다는 걸 알고 재능을 냉정히 판단하고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해요."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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