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세계에너지협의회회(WEC) 공동의장으로 취임한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12일 "세계에너지총회를 APEC(아세아 태평양 경제협력체)처럼 각국 정부와 전 세계 에너지 대기업의 CEO(최고경영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투 트랙 방식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민간이 에너지 산업을 주도해왔지만 정부가 절대적 권한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금까지 에너지총회는 에너지 기업, 연구소, 학계 등 민간분야와 각국의 에너지 장차관급 에너지 정책 책임자들 중심으로 운영돼 세계 에너지 정책 등에 영향을 펼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단독 의장으로 취임하는 2016년 이스탄불 에너지총회부터 글로벌 에너지 서밋이라는 형식의 각국 정부와 민간의 합동회의 형식으로 진행하겠다는 게 김 회장의 구상이다. 특히 총회에서 전 세계 에너지 산업 방향을 설정하는 공동선언문도 발표해 WEC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는 "WEC가 중립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에너지 수급 및 가격안정화와 같은 전세계적 에너지 이슈에 대한 대안을 논의하고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WEC가 에너지 시장의 지속적 안정화를 주도하는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WEC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할 일이 에너지 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WEC가 상호신뢰의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이해집단간의 대화와 토론을 촉진해 원하는 사람에게 언제나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3차 산업혁명을 이끌 에너지에 대해 "원자력과 신재생 에너지가 석탄 석유같은 혁명을 일으키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현재 에너지분야는 혁신적인 에너지 기술개발이 부족한 기술정체 국면으로, 블랙박스와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곳은 바이오에너지"라며 "쓰레기 매립 후 1~2년 후면 가스가 나오는데 바로 바이오의 힘 덕분이다. 보이지 않는 바이오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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