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셰일가스 붐에 힘입어 미국 에너지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 에너지 시장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경제 전문 채널 CNBC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회계컨설팅 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3·4분기에 해외 투자자들과 사모펀드들은 미국 원유 및 천연가스 부문 인수·합병(M&A)에 투자한 돈은 28억달러(약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 에너지 부문의 총 M&A 건수는 감소했지만 해외 투자자들이 관여한 투자건수는 지난해보다 33%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로 놓고 보면 상위 10건의 대형 M&A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비중은 60%까지 늘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형 에너지 기업들의 부진 속에서도 해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투자자들의 투자규모와 성격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중심이 됐던 에너지 부문 투자가 개인 및 중소형 투자자들로 이동하고 있다. 또한 투자자들의 국적 역시 중동 일변도에서 캐나다와 아시아·태평양 등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노스다코타주 바켄(Bakken)과 텍사스주 이글포드(Eagle Ford) 등 셰일가스 붐의 중심이 되고 있는 지역에서도 해외 중소형 석유 기업들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는 것도 이와 연관된다.
PwC의 더그 마이어 에너지 M&A 전문가는 "해외 투자자들의 활동이 탐사 및 생산부문에 집중되고 있다"며 "향후 굵직한 에너지 관련 M&A에서 이들의 영향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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