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31위의 남자 농구대표팀이 19위 뉴질랜드를 상대로 승리했다.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타이트한 수비와 조성민의 득점에 힘입어 64-56으로 이겼다. 지난 원정 맞대결에서 1승 2패를 거둔 대표팀은 이로써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25일(102-66)과 27일(103-70) 대만과 경기 승리를 포함하면 홈 3연승이다.
일등공신은 주포 조성민(KT). 시종일관 활발한 움직임으로 문태종이 침묵한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화력은 2쿼터부터 돋보였다. 11-14로 1쿼터를 뒤졌지만 내외곽에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31-25 역전을 견인했다. 2쿼터 초반 3점슛을 터뜨려 점수 차를 1점(18-19)으로 좁혔고, 곧바로 3점슛을 하나 더 보태 21-21 동점을 만들었다. 4쿼터에는 상대의 추격에 찬물도 끼얹었다. 한동안 득점이 없던 상황에서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3점슛을 넣었다. 2분여 뒤 또 한 번 3점슛을 꽂아 뉴질랜드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조성민은 “더 많이 움직이려고 한 것이 주효했다. 많이 연구를 해서 나온 것이 찬스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거리에 상관없이 슛을 시도하려고 했는데, 계속 던지다 보니 잘 들어갔다”며 “3점슛 횟수뿐 아니라 성공률도 높아진 것 같다”고 했다.
8월 농구 월드컵과 9월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둔 대표팀은 한 가지 소득을 더 챙겼다. 타이트한 수비다. 뉴질랜드보다 신장과 힘에서 열세였지만 적극적인 협력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의 슛 성공률을 떨어뜨렸다. 리바운드에서 다소 밀렸지만 56점만을 허용했다. 특히 오세근은 강력한 몸싸움으로 대표팀의 골밑 수비에 숨통을 불어넣었다. 조성민은 “장신들과 터프한 경기가 큰 도움이 된다”며 “특히 아시아 상위권 팀들보다 힘이 세고 터프한 뉴질랜드와 계속 맞붙으며 많은 걸 느끼고 있다”고 했다.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대표팀은 31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마지막 맞대결을 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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