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디오픈 챔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제프 녹스(미국)라는 51세의 아마추어골퍼에게 애절하게 매달리고 있다는데….
미국 골프닷컴은 28일(한국시간) "매킬로이가 9개월이나 남은 내년 마스터스를 위해 녹스에게 같이 연습라운드를 하자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사연은 이렇다. 매킬로이는 지난 4월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녹스와 동반라운드를 펼쳤다. 녹스는 당시 2언더파, 매킬로이는 1언더파를 쳤다. 녹스의 성적은 물론 비공식기록이지만 어쨌든 매킬로이를 제압한 건 분명하다.
매킬로이가 2라운드에서 공동 46위, 최하위로 '컷 오프'를 모면한 게 출발점이다. 위에서부터 두 명씩 조 편성을 하다 보니 혼자 남았고, 주최 측은 어쩔 수 없이 오거스타내셔널 회원으로 '특별 마커'를 붙여줬다. 녹스의 성적이 비공식인 이유다. 녹스는 그러나 레귤러 티에서 무려 61타를 작성한 '오거스타의 최고수'다. 닉 프라이스(남아공)와 그렉 노먼(호주) 등 선수들이 작성한 18홀 최소타는 63타다.
매킬로이는 지난 21일 143번째 디오픈을 제패해 2011년 US오픈, 2012년 PGA챔피언십에 이어 서로 다른 3개의 메이저를 제패했다. 잭 니클라우스와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에 이어 25세 이하의 나이에 3개 메이저 우승컵을 수집한 역대 세 번째 선수다. 내년 마스터스에서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염두에 두는 건 당연하다. "녹스처럼 오거스타의 그린을 잘 파악하는 골퍼는 처음 봤다"고 했다. 녹스 역시 "내가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응하겠다"고 화답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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