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류현진(27)이 후반기 두 번째 등판에서도 승리를 따내며 시즌 12승 달성에 성공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AT&T 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스무 번째로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103개(스트라이크 65개+볼 38개). 볼넷은 한 개만 내줬고, 삼진은 일곱 개를 곁들였다.
지난 14일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10승째를 거둔 뒤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도 열다섯 경기로 늘렸다.
류현진은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1회에는 선두타자 그레고 블랑코부터 3번 버스터 포지까지 세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아웃시켰고 2회에도 파블로 산도발을 좌익수 뜬공, 마이클 모스와 아담 듀발을 각각 헛스윙 삼진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3회에는 이날 경기 첫 실점을 했다. 선두 댄 어글라에 볼넷을 내보낸 것이 아쉬웠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어글라가 6구째를 골라 1루에 나갔다. 류현진은 후속 브랜든 크로포드와 상대 선발 제이크 피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지만 블랑코에 내야 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실점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2번 헌터 펜스의 유격수 방면 느린 땅볼 때 핸리 라미레즈가 포구에 실패해 한 점을 줬다. 류현진은 이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 후속 포지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1사 이후에 연속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1사 1, 2루에서 어글라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후속 크로포드에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더 잃었다. 다행히 피비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추가실점은 하지 않았다.
5회에는 2사 뒤 포지에 올 시즌 여덟 번째 피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3-0에서 4구째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솔로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승부에서 쓰리볼까지 몰린 것이 장타의 단초가 됐다. 세 번째 실점을 했지만 류현진은 다음 타자 산도발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5회를 마쳤다.
류현진은 팀이 4-3으로 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삼진 두 개와 땅볼로 아웃시켰다. 5번 모스와 7번 어글라는 각각 삼진으로, 6번 듀발은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7회 등판을 앞두고 J.P. 하웰에 마운드를 넘기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는 0-1로 뒤진 4회 1사 1, 2루에서 후안 유리베의 1타점 좌적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1-1로 맞선 5회에는 디 고든의 낫아웃 1루 출루와 야시엘 푸이그의 볼넷, 상대 투수 와일드피칭 등으로 만든 1사 2, 3루에서 고든의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낫아웃 상태로 1루에서 아웃되던 순간에 홈에 파고들어 역전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득점기회에서는 핸리 라미레즈와 칼 크로포드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 점수차를 벌렸다. 이로써 류현진의 올 시즌 성적은 스무 경기 12승 5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게 됐다.
경기에서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에 이은 하웰과 브라이언 윌슨, 켄리 잰슨의 효과적인 이어던지기를 앞세워 4-3으로 이겼다. 지구 선두경쟁을 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3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시즌 전적 59승 47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4연패에 빠지며 57승 48패를 기록해 같은 지구 2위에 머물렀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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