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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 환율에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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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장기불황에 수출 나섰지만 또다른 복병 만나


시멘트업계, 환율에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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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전통 내수업종으로 꼽히는 시멘트업계가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장기 불황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수출에 나섰는데 환율 하락이라는 암초에 걸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국내 시멘트 수출량은 완제품과 반제품(알갱이 상태의 클링커) 포함 총 372만4000t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 늘어난 것으로, 수치상으로는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실상은 이와 다르다. 2012~2013년 광산붕괴 사고 여파에 따른 생산량 부족으로 지난해 3만7000t(클링커ㆍ시멘트포함)만 수출했던 라파즈한라시멘트가 올해 정상가동되면서 69만3000t으로 수출 물량을 확대한 기저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라파즈한라시멘트의 기저효과를 제외한 수치만 놓고 비교한다면 올해 수출물량은 작년보다 17.2% 감소한 것이다. 업체별로는 법정관리중인 동양시멘트의 수출 물량이 가장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시멘트는 올들어 5월까지 총 114만1000t을 수출, 전년 대비 27.8%나 급감했다. 성신양회도 전년보다 20.7%가 감소한 13만1000t 수출에 그쳤고 쌍용양회는 6.1% 줄어든 178만1000t을 수출했다. 이같은 상황이라면 올해 시멘트업계가 목표로 했던 수출 두자릿수 성장은 달성하기 힘들어진다.


당초 예상과 달리 시멘트 수출이 부진한 것은 환율하락으로 최소한의 채산성 확보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시멘트는 물류비가 가격의 20%를 차지하는 무거운 제품으로, 수출해도 실익이 크지 않다. 설상가상 환율마저 하락하다 보니 기업들이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게 된 셈이다.


환율 예측이 힘든 것도 시멘트업계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나마 환율이 일정 수준을 유지한다면 수출 전략을 짜는 데 상대적으로 수월하겠지만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출을 확대하기도, 포기하기도 힘든 상황이 됐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재고로 남는 것보다는 이익은 적더라도 수출하는 편이 낫다고 보고 수출을 확대했는데 환율변동이 커지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됐다"며 "당분간 환율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수출 물량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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