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여야 지도부는 7·30 재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27일 서울 동작을을 비롯해 수원 3개 지역과 충청권 유세 지원에 총력을 기울였다.
서울의 유일한 선거구인 서울 동작을은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로, 같은 당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나서 '사수 작전'에 나선 상황이다. 야권에서는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 간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나 후보와 팽팽히 맞서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후 동작구 남성역과 남성시장 등을 찾고 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나 후보와 노 후보 모두 동작을 선거 패배 시에는 정치적인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동작을에 대한 전략공천 후폭풍이 전국으로 확산됐던 점을 감안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동작에서 질 경우'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조기 전당대회 이야기가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총 4개 선거구가 있는 거대 지역구 수원에서는 이번 재보선에서 3개(정·을·병) 지역의 국회의원을 새로 뽑는다.
여야는 각각 수원정(영통)에선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수원병(팔달)에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내세우고, 다른 후보와 '수원 3각 편대'를 이뤄 움직이고 있다.
두 지역에서는 야권 단일화가 성사됐다. 손 전 지사는 '박빙 속 우세'의 판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지역 기반이 탄탄한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도 만만찮은 지지를 받고 있다.
수원정에 출마해 임 전 실장과 맞붙은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지도부가 연일 총출동해 유세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정치 거물에 신인이 맞붙어 지지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선거를 3일 앞둔 이날 오후에도 김한길·안철수·박영선 등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박 후보가 있는 수원을 일제히 찾고 릴레이 유세에 나섰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4곳을 휩쓸었던 새정치민주연합과 '텃밭'에 가까웠던 충청도 민심을 빼앗긴 새누리당 등 여야 모두에게 중원 사수는 자존심의 대결이기도 하다. 현재로선 3곳 모두 새누리당에게 유리하다는 판세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전 대덕에서는 대덕구청장을 지낸 정용기 새누리당 후보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박영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충북 충주 지역은 이종배 새누리당 후보와 한창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경합 중이다.
충남 서산·태안에서는 검사 출신의 김제식 새누리당 후보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 비서관을 지낸 조한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상대로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야권의 전통 텃밭인 호남에서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반란이 일어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분류되는 이 전 수석은 전남 순천·곡성 지역에 출마해 이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으며 '노무현의 남자'로 알려진 서갑원 전 의원과 박빙 속 열세를 보이고 있어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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