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 주가 온도차...2분기 실적전망 엇갈려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대표적인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주가 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이 뚜렷한 온도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최근 3일 연속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는 5% 넘게 올랐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이틀 연속 1%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는 1.45% 오르는데 그쳤다.
이 같은 주가 온도차는 엇갈리고 있는 실적 전망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전력에 대해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해 영업이익 55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5064억원) 대비 9.1% 높은 수치다.
이에 반해 한국가스공사에 대해선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537억원으로 낮췄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5% 감소한 것으로 컨센서스(237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낮은 수준이다. 목표주가도 9만30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낮췄다.
한국전력은 전기요금이 오른 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발전연료비 부담이 줄었고 원전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며 발전믹스가 개선돼 이익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윤희도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2분기 영업이익은 9년 만의 최대치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져 3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일부터 적용되고 있는 도시가스용 액화천연가스(LNG) 단위당 공급비용의 세부 내용에서 기타 비용에 대한 산정기준이 변경되면서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악재가 주가에 대부분 반영된 상태로 하반기에는 주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윤 연구원은 “매년 하반기에는 주가가 오르는 계절적인 특성이 있는 만큼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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