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2기 경제팀이 내놓을 새로운 경제정책에 자본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코스피지수는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반영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최경환노믹스'로 인해 내년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한국 경제에 대한 최 부총리의 인식이 1기 경제팀과 차이를 보이는 만큼 경제정책 방향은 성장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며 “하반기 추경 편성은 어려우나 기금 여유분과 공기업 투자 확대 등으로 재정지출을 늘리고 내년에도 확대 재정 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여기에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공조까지 이뤄진다면 내년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가량 제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에도 최경환노믹스는 확실한 호재라는 판단이다. 윤 연구원은 “2기 경제팀은 확장적 거시경제 정책에 더해 미시적으로는 가계의 소득 증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라며 “증시에는 확실한 호재, 채권시장에는 중립 이상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부총리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해 가계의 이자 부담을 줄이고 주택 가격을 올려 대차대조표 불황을 차단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이어 사내유보금에 대한 과세 등을 통해 기업의 부를 가계로 이전시키는 정책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 수혜는 관련주에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기 경제팀의 경기부양 패키지는 긍정적이나 코스피 자체의 상승 여력이 아직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대형주의 저가매수 전략보다는 부동산 규제 완화, 배당주 트레이딩 등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정책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업종이나 현금 보유가 많은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우선 높아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서비스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에너지 효율성 향상과 관련된 업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건설업지수는 이달 들어 22일까지 7.83% 상승했다. 2기 경제팀이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또 연초 이후 국내 인덱스펀드에서 투자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지만, 지난 5월말 이후 배당주펀드에는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수급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박스권 돌파를 못하고 있는 반면, 코스피 배당주지수는 6월 말 박스권을 돌파한 뒤 지속적으로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배당 관련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시그널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도 중기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아 나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꾸준하게 접근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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