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내년도 국비 목표액으로 6조1000억원을 잡았다. 이는 올해보다 5600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국비 목표액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지원, 나노분야 연구 등 경기도 핵심사업의 성공이 국비 확보에 달려있다는 판단에서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내년도 국비 확보 목표액을 6조1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올해 목표로 잡은 5조5471억보다 5600억원(10%)이 많다.
도는 내년 목표액 6조1000억원이 삭감되지 않도록 도지사, 행정부지사, 실ㆍ국장들이 역할을 나눠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우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역 국회의원을 만나 지역 현안사업을 설명하고 도움을 구하기로 했다. 예전처럼 경기도 지역 국회의원을 40∼50명씩 한꺼번에 모아놓고 설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별, 이슈별로 소수 정예 의원들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하는 '맞춤형 타깃 전략'이다.
이에 따라 남 지사는 8∼9월 지역 의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9∼10월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의원을 대상으로 '안 풀리는 사업'을 설명한다.
또 박수영 행정1부지사는 경기 남동부와 남서부지역 국회의원을, 김희겸 행정2부지사는 북부2개 권역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연다. 국비 관련 부처 방문도 추진한다.
반면 실ㆍ국장들은 국회의원과 보좌관에게 개별적으로 도청 현안사업에 대한 설명자료를 제공한다.
도 관계자는 "도의 주요 사업을 차질없이 제대로 진행하려면 국비 확보가 절대적이고, 이를 위해서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국비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도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말했다.
앞서 도는 올해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내년도 국비로 652개 사업에 7조3948억원을 신청했다. 하지만 정부는 619개사업, 6조1562억원만 반영해 기획재정부에 넘겼다.
8월 27일까지 정부예산안심의를 거쳐 국비 신청액이 조정된 뒤 9월 국회에 예산안이 제출되면 경기도가 신청한 국비의 운명이 결정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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