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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선택제 일자리' 약속 안지킨 롯데그룹 2000명 뽑겠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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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200명만 채용 "지원자 부족"이 이유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롯데그룹이 올해 상반기까지 '시간 선택제' 일자리 2000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당초 계획인원의 절반 남짓만 채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롯데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해 11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13 시간 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를 앞두고 시간 선택제 근로자 2000명을 채용하겠다고 했지만 당초 계획한 인력의 60%인 1200명만 채용했다.


이마저도 중도에 퇴사하는 직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시간 선택제 일자리는 지난해 8월 박근혜 대통령이 일자리 확대 차원에서 제안한 것으로 대통령의 발언 이후 기업들은 시간 선택제 일자리 채용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통령 발언 이후 유통 대기업들 중에서는 신세계그룹이 가장 먼저 시간 선택제 일자리 1000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CJ그룹, 롯데그룹 등도 앞다퉈 관련 직원 채용 계획을 밝혔다.


당시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 CS강사ㆍ힐링상담원 등을 비롯해 롯데마트 상품안전ㆍ서비스ㆍ디자인 담당, 롯데시네마 영화관 관리사원, 롯데리아 점포관리 담당 등 유통ㆍ금융 계열사를 위주로 하루 4~6시간 이내(주당 15~30시간)만 근무하는 직원을 뽑았다.


이들에게는 4대 보험 가입, 차별없는 임금 및 복리후생을 약속하며 근무량만큼 정규직과 동등한 처우를 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채용이 부진한 것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예상외로 시간 선택제 일자리 채용에 지원하는 인력이 적었다"며 "올 하반기에 추가로 800명을 더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업무형태나 임금, 처우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롯데가 당초 밝힌대로 4대 보험 가입과 근무시간에 기준한 정규직과 동등한 처우 등을 감안할 경우 지원자 부족으로 인력 채용이 목표에 훨씬 못 미쳤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롯데백화점의 경우 MVG라운지, 사은데스크, 서비스강사 등을 시간 선택제 일자리로 채용해 상반기 백화점에 할당된 인력 100명에 대한 채용을 마쳤다. 하지만 다른 계열사 대부분은 목표 채용인력에 훨씬 미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경력단절을 겪은 근로자들이 취업기회를 갖고 유연한 근무시간으로 인해 근무의욕을 고취할 수 있었다"며 "내부적으로 잘 정착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어 일부 우수 인력에 대해서는 풀타임 전환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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