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호 경기부양 强드라이브에···국내 저평가주 공격적 투자로 포트폴리오 바꿔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최경환호' 본격 출범과 글로벌 경기회복 전망에 따라 강남 슈퍼리치들이 성장주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 강남지역 프라이빗뱅커(PB)들에 따르면 슈퍼리치들은 최근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성장주를 포트폴리오 바구니에 담고 있다.
이선욱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장은 "최근 슈퍼리치들은 성장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식을 사고(롱) 파는(쇼트) 전략의 롱쇼트펀드 비중을 줄이고 주가가 올라가면 수익을 내는 롱온리펀드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영길 한국투자증권 청담PB센터장도 "증시가 박스권을 오가며 슈퍼리치들은 배당주와 가치주에 투자를 해왔는데, 최근에는 국내 주식시장이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성장주 상품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칭기스칸펀드 등 대형성장주 펀드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펀드에는 올들어 2622억원의 자금이 신규 유입됐다. 트러스톤칭기스칸펀드에도 25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코스피지수가 최대 2060선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지점장은 "현 정부의 정책방향, 금리인하 가능성, 글로벌 선진국들의 경제 순항이 맞물리면서 현재보다 10%가량 코스피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 지점장은 "코스피가 연말까지 2060선 이상으로 갈 것"이라며 "주식에 관심이 있다면 성장주와 경기민감주로 방향을 바꿔야 할 시기가 왔다"고 판단했다.
최경환 경제팀은 오는 24일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 부총리는 수입보다 지출을 늘리는 예산안을 편성하고 부동산시장을 활성화시키며 기업들의 사내유보금에는 과세나 배당ㆍ성과급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거론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다만 아직 투자심리가 온전히 회복되지 않아 정부의 정책 실현이 중요해 보인다. 서재연 대우증권 PB클래스갤러리아 그랜드마스터PB는 "성장주 투자를 늘리고 있다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면서 "정부가 경기부양성 발언을 많이 하고 있지만 말이 바뀌는 경우가 많아 슈퍼리치들은 시장을 방어하며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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