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선두와 19타 차 공동 58위.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43번째 디오픈(총상금 540만 파운드)에서 결국 자존심을 구겼다. 2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간신히 '컷 오프'를 모면했지만 20일 새벽(한국시간) 잉글랜드 로열리버풀골프장(파72ㆍ7312야드)에서 끝난 3라운드에서 다시 1타를 까먹어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선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ㆍ16언더파 200타)와는 무려 19타 차, 사실상 우승경쟁이 불가능한 자리다.
10번홀(파5)에서 출발하는 행운도 결과적으로 의미가 없었다. 주최 측은 악천후를 대비해 1, 10번홀에서 동시에 티오프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우즈로서는 첫날 '보기-보기', 둘째날은 '더블보기-보기'로 시작한 마의 1, 2번홀 대신 파5홀에서 편안하게 버디를 잡고 시작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실제 10번홀과 11번홀에서 연속버디를 잡아내며 초반 스퍼트에 성공했다.
15번홀(파3) 보기를 16번홀(파5) 버디로 만회한 우즈는 후반 1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보태 가속도를 붙였다. 하지만 2번홀(파4)에서 곧바로 더블보기의 덫에 걸렸고, 7번홀(파4)에서는 아웃오브바운즈(OB)와 함께 트리플보기라는 치명타까지 얻어맞았다. 9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큰 의미가 없게 됐다. 우즈 역시 "실수가 너무 많았다"며 아쉬워했다.
지난 3월 허리수술 이후 투어를 떠나 재활에 전념했다가 이달 초 복귀전인 퀴큰론스내셔널에서 '컷 오프', 이번에는 3라운드에는 진출했지만 우승권에서 멀어져 아예 존재감이 없어진 셈이다. 브랜들 챔블리 미국 골프채널의 해설위원은 "스윙 자체가 좋지 않다"며 "우즈의 시대는 끝났다"는 혹평까지 곁들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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