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서 4언더파 '파죽지세', 파울러 6타 차 2위서 힘겨운 추격전, 우즈 공동 58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트윈(Twin) 이글'.
그것도 막판 16번홀(파5)과 18번홀(파5)에서의 이글 두 방이다. 그야말로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독주다. 20일 새벽(한국시간) 잉글랜드 로열리버풀골프장(파72ㆍ7312야드)에서 끝난 143번째 디오픈(총상금 540만 파운드) 3라운드에서 4타를 더 줄여 6타 차 선두(16언더파 200타)를 달리고 있다. 리키 파울러(미국)가 2위(10언더파 206타)에서 힘겨운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첫날 6언더파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매킬로이는 전날 6언더파를 보태 유독 2라운드에서 무너지는 '금요일 징크스'를 훌훌 털어버렸고, 이날은 2개의 이글을 앞세워 아예 우승을 예약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글 2개와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3라운드까지 무려 16언더파, 어렵기로 소문난 로열리버풀을 무자비하게 폭격했다. 기상청의 악천후 예보와 달리 강풍이 불지 않아 장타자인 매킬로이에게는 오히려 편안한 코스 공략이 됐다.
첫 홀인 1번홀(파4) 보기로 출발은 불안했다. 하지만 5번홀(파5)과 11번홀(파4) 버디로 기어코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했고, 가장 어렵다는 12번홀(파4) 보기는 14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16번홀의 6m짜리 이글이 백미였다. 매킬로이는 17번홀(파4)에서 세번째 보기를 범했지만 18번홀에서 다시 3.6m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스탠드를 가득 메운 갤러리를 열광시켰다.
매킬로이에게는 2011년 US오픈과 2012년 PGA챔피언십에 이어 서로 다른 메이저에서 3승째를 수확할 수 있는 동시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한 발 더 다가설 수도 있는 호기다. 지난해 나이키를 타이틀 스폰서로 맞아 골프채에 대한 부적응으로 지난 1년간 존재감이 떨어졌던 아쉬움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 매킬로이 역시 "전반에 어려움을 겪어 인내가 필요했다"며 "퍼팅감이 좋아 만족한다"고 했다.
파울러에 이어 선두권은 더스틴 존슨(미국)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공동 3위(9언더파 207타)에서 뒤따르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애덤 스콧(호주)은 공동 7위(6언더파 210타)에서 분전하고 있지만 매킬로이와는 10타 차, 사실상 역전우승이 쉽지 않은 자리다.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1타를 더 까먹어 공동 58위(3오버파 219타)에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한국은 안병훈(23)이 3언더파를 보태 공동 19위(4언더파 212타)에서 선전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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