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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달러 자사주 매입'에도 귀해지지 않는 IBM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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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수 15년 최저 수준이지만 EPS 목표 달성 여부 불투명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거듭된 자사주 매입으로 IBM의 유통 주식 수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10억주 이하로 줄었다.


IBM은 17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4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2분기에 37억달러어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으며 이에 따라 유통 주식 수는 6월 말 기준 9억9800만주로 줄었다고 밝혔다.

IBM의 유통 주식 수가 10억주 이하로 감소한 것은 주식 분할이 이뤄졌던 1999년 이후 처음이라며 IBM 주식이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시가총액 1500억달러가 넘는 41개 기업 중 IBM보다 유통 주식 수가 적은 기업은 5개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덩치에 비해 유통 주식 수가 적다는 것이다.


IBM은 1분기에도 자사주 매입에 무려 82억달러를 쏟아부었다.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였다. 82억달러는 IBM의 연간 연구개발(R&D)비보다도 37% 가량 많은 수준이다.

자사주 매입은 주당 순이익(EPS)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EPS는 주식 수를 순이익으로 나눈 것인데, 자사주 매입으로 주식 수가 줄면 그만큼 EPS가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IBM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도 EPS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2010년 당시 IBM 최고경영자(CEO) 샘 팔미시노는 2015년 연간 조정 EPS를 20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2010년 IBM의 연간 조정 EPS는 11.67달러였다. 2012년 팔미시노가 물러나고 지니 로메티 CEO가 취임한 후에도 IBM는 20달러 EPS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 당시 IBM은 EPS 20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2015년까지 자사주 매입에 500억달러를 지출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통신은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2010년부터 IBM이 자사주 매입에 쏟아부은 금액이 500억달러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에 당초 예상보다 많은 금액을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주당 20달러 EPS 목표 달성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IBM 주식 자체는 희귀해졌지만 가치는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 셈이다.


내년 20달러에 앞서 IBM이 올해 목표로 삼고 있는 연간 조정 EPS는 18달러인데 당장 올해 목표 달성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IBM의 2분기 순이익은 주당 4.12달러, 총액 41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의 주당 2.91달러, 총액 32억달러보다 28%히 급증했다.


조정 EPS 기준으로는 블룸버그 예상치보다 0.01달러 높은 4.32달러를 기록했다. IBM의 1분기 조정 EPS는 2.54달러였다. 18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하반기에 11.14달러의 조정 EPS를 달성해야 하는 셈이다. 참고로 IBM의 지난해 분기별 조정 EPS는 3.00달러, 3.91달러, 3.99달러, 6.13달러였다.


IBM은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일단 올해 주당 18달러의 조정 EPS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자사주 매입에 예상보다 많은 금액을 쏟아부은만큼 추가로 자사주 매입에 돈을 지출해 주식 수를 줄이기도 힘든 상황이다.


IBM은 이미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향후 자사주 매입 규모를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자사주 매입에 58억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2분기에 37억달러를 지출했고 따라서 약속대로라면 하반기 자사주 매입 여력은 21억달러에 불과하다.


결국 실탄이 줄어든 상황에서 쉽지 않은 EPS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셈이다. 주식 수를 줄이기 힘들다면 이익을 크게 늘려야 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컴퓨터 시장 여건이 전통의 데스크톱에서 태블릿과 스마트폰으로 바뀌면서 IBM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IBM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 줄어든 244억달러를 기록했다. IBM의 매출은 블룸버그 예상치 241억달러를 약간 웃돌았지만 9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결국 비용을 줄이는 수 밖에 없다.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도 IBM의 주가가 부진했다는 IBM 입장에서 또 다른 아픔이다. S&P500 지수가 30% 올랐던 지난해 IBM의 주가는 되레 2.1%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도 IBM의 주가는 2.6% 오르는데 그쳐 시장 수익률을 밑돌고 있다.


IBM은 2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 자산이 97억달러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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