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강동원 "배우로서 배수의 진을 치고 산다" (인터뷰)

시계아이콘02분 0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군도에서 '조윤', 무시무시한 악역으로 그려내고 싶었다"

강동원 "배우로서 배수의 진을 치고 산다" (인터뷰) 강동원은 "윤종빈 감독에게 영화적으로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뒷통수 맞는 느낌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AD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그럼 어떤 역할을 해야 되죠?"

군 복무 후 4년 만의 복귀작인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강동원(33)이 맡은 역할은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는 악랄한 대지주 '조윤'이다. 복귀작으로 악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묻자 강동원은 "그럼 어떤 역할을 해야되냐"며 되묻는다. "주변에서 원톱 영화를 해야 되지 않냐, 혹은 좀 더 나를 위한, 내 분량이 많이 나온 영화를 해야 되지 않냐는 말을 많이 하는데, 당시 나에게는 '군도'보다 좋은 작품이 없었다.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동원은 장시간의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느라 목이 쉬어 있었다. 그러면서도 '군도'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무조건 '조윤'을 무시무시하게 보이게 하고 싶었다"며 영화 준비 과정을 신나게 늘어놓고, 그동안의 공백에 대해서는 "현장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솔직하고, 주관이 뚜렷하면서도, 진중한 성격이 말투에도 배어 나왔다. 많은 이들이 여전히 '꽃미남 스타' 강동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사이에도, 그는 묵묵히 "배우로서 배수의 진을 치며 살고 있다"고 한다. 그의 목표는 흥행적으로나 연기적으로나, 국내에서든 국외에서든 "최고의 배우가 되는 것".

강동원 "배우로서 배수의 진을 치고 산다" (인터뷰) 강동원은 "하정우 형은 사람들을 아우르는 능력이 뛰어나고, 윤종빈 감독은 현장에서의 판단력과 실행력이 정말 빠르다"고 칭찬했다.


'조윤'의 액션에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췄나? 이런 멀티캐스팅 영화에서는 자기가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조윤'은 한 번 걸리면 죽겠다 싶을 정도로 무시무시하게 보여야 했다. 또 관객들이 보기에도 검의 달인처럼 보여야 했다. 우선 액션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처음부터 무술팀에 사람 한 명을 전담으로 붙여달라고 요구했다. 그 분과 네다섯 달 동안 기본 훈련만 했다. 무술팀에서 합을 짜보자고 했을 때도 기본기를 익혀야 한다고 거절했다. 칼베기 일곱 개를 정해서 하루에 몇 백개 씩 그것만 연습했다. 엄청난 칼 무게를 견디기 위해서 근력 운동, 달리기도 했고."


가장 애를 먹었던 장면은?


"서른여명이랑 혼자 싸우는 장면을 롱테이크로 찍었다. 실수가 있으면 다 다시 찍어야 했으니까 어려웠다."


윤종빈 감독이 강동원이 하지 않으면 이 영화를 하지 않을 거라고까지 했다고 들었다. 어떤 면에 끌려서 이 작품을 하게 됐나?


"감독님한테 나중에 얘기를 들었다. 내가 하지 않겠다고 하면 작품을 엎을까도 고민했다고 하더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 감독이다' 싶었다. 설득을 할 필요도 없이 그때 마음을 굳혔다. 작품을 고를 때는 시나리오의 완성도나 감독님을 먼저 본다."


'조윤' 캐릭터는 악역인데,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었나?

"사실 주변에서 반대를 많이 했다. '군도'는 한 팀이고, 나 혼자 악역이니까. 임팩트있는 장면이 많긴 하지만 분량으로 치면 많지 않은 데다, 촬영 회차는 또 많았다. 하지만 당시 이거보다 좋은 작품이 없었다. 안할 이유가 없었다. '조윤'은 지금까지 맡았던 악역 중에 가장 능동적으로 나쁜 짓을 하는 역할이다. 모델로 삼았던 캐릭터도 없었다. 다만 감독님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윤수'와 전우치의 '전우치'가 좋았다고 하더라. '조윤'의 유아적인 모습도 비슷하고."


강동원 "배우로서 배수의 진을 치고 산다" (인터뷰) 강동원 "신비주의는 아니고, 내 나름대로 옳지 않은 것은 절대 안할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대중들에게 강동원은 신비로운 이미지가 남아있다. 예능 등 TV출연도 잘 하지 않는다.


"사적인 것을 드러내서 선입견을 남기는 게 싫다. 그렇게 되면 작품에 몰입하는 게 어려우니까. 물론 쇼 프로에 출연하시고 연기도 잘해내시는 분들도 있지만 난 그럴 자신감이 없다. 원래 성격도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고, 사람들 앞에 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친한 사람들과는 얘기하는 걸 좋아하지만. 그런 게 신경 쓰여서 예전에 하던 축구도 이젠 안한다."


군 복무 전후로 달라진 게 있나? 공백 기간 동안 든 생각은?


"갈수록 영화 현장에 있는 게 좋다. 다른 쪽 분야 사람들과는 단절된 느낌도 들고. 공백기 동안 갈증은 계속 있었다. 너무 생소한 일과 생소한 사람들과 있다 보니까 원래 자리로 돌아가고 싶었다."


흥행에 대한 생각은?


"영화 찍는 게 내 돈 가지고 찍는 게 아니니까, 어쨌든 나를 믿고 영화를 찍게 해준 분들에게 손해는 안끼쳐 한다고 생각한다. 투자자들에게도 어느 정도 돌려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책임감이 있다."


많은 감독들이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또 꽃미남 배우라는 수식어가 싫지는 않은가?


"난 배우로서 배수의 진을 많이 치고 산다. 연기가 아니면 안된다. 다른 일도 벌리지 않으니까. 감독들이 보기에는 그런 점이 배우로서 마음에 들었나보다. 내 나름대로는 항상 열심히 살려고 한다. '꽃미남'이라는 수식어를 뛰어넘을 수 있다면 좋은 것이고, 못 뛰어넘으면 그게 내 한계가 될 거다. 하지만 못 뛰어넘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사진=백소아 기자 sharp204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