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새 4100배 늘어난 해외공장 車
中서 570만대 가장 많이 만들어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기아자동차의 해외공장 누적 생산·판매량이 올 연말이면 25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18일 회사에 따르면 현대차 해외공장 11곳의 지난달까지 누적 생산량은 모두 1707만476대다. 기아차 해외공장 5곳은 605만8530대로 현대기아차의 해외 누적 생산량은 총 2312만9006대에 달한다.
현대차는 중국 1~3공장과 상용차공장을 비롯해 미국, 인도(2곳), 체코, 터키, 러시아, 브라질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기아차는 중국 1~3공장을 포함해 미국과 슬로바키아에 공장을 두고 있다. 이들 해외공장에서 올 상반기에만 생산된 차량이 218만여대로 하반기 들어서도 비슷한 수준을 생산한다고 가정하면 올 연말께 누적생산량은 2530만대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국가별 해외공장 생산량을 보면 총 7개 공장을 가동중인 중국의 생산량이 가장 많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02년 중국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각각 570여만대, 295만대를 생산했다. 현지 수요가 꾸준한 데다 올해 초 가동에 들어간 신규공장의 생산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중 현지 누적생산량은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누적생산 500만대를 넘긴 현대차 인도공장 역시 순항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30여만대를 추가로 생산, 지난달까지 누적생산량은 544만여대에 달한다. 인도는 현대차가 1998년부터 공장을 가동한 곳으로 현대기아차의 전체 해외공장 가운데 터키에 이어 두번째로 오래됐다. 일찌감치 진출해 현지 생산물량 가운데 상당수를 인근 유럽 국가로 수출하면서 인도 최대 완성차 수출업체로 꼽힌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공장 한 곳씩을 둔 미국에서는 지금껏 총 396만여대가 제작됐다. 현대차가 2005년부터, 기아차가 2010년부터 공장을 가동하는 등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가운데 상대적으로 '젊은' 축에 속하지만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지역 수요를 바탕으로 꾸준히 생산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기아차가 멕시코에 신규공장을 추진하는 것 역시 현 상태로는 북미시장 수요를 감당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가 유럽시장을 공략하는 데 양대 생산거점으로 꼽히는 체코와 슬로바키아 공장은 지난달까지 135만대, 176만대를 생산했다. 현대차 체코 공장은 2008년,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2006년부터 가동됐다. 올해 들어 유럽지역 신차판매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현대차는 체코공장 연간 생산물량을 최대 10만대 정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첫 해외공장인 현대차 터키 공장의 경우 최근에서야 누적생산량 100만대를 넘겼다. 초창기 터키 내수시장이나 중동국가 수출물량을 생산했지만 유럽지역에 수출할 전략차종생산을 담당하면서 물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10년 이후 가동된 현대차 러시아 공장과 가장 최근에 생긴 브라질 공장은 지난달까지 각각 71만대, 28만대를 생산했다. 러시아와 브라질 공장은 현지 전략차종으로 내놓은 모델의 인기가 높아 현대기아차 전 세계 공장 가운데 가동률이 가장 높다.
올 상반기까지 현대기아차 국내공장 16곳(위탁생산 포함)의 생산량은 187만여대로 전체 국내외 공장 생산량의 46.2% 수준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는 2000년대 이후 꾸준히 해외생산비중을 확대해 지난 2012년 처음으로 해외생산 비중이 절반을 넘겼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