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티 샷 갤러리 얼굴 때리며 '멘탈 붕괴', 결국 7오버파 공동 145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악몽(nightmare) 같았다."
2012년 우승자 어니 엘스(남아공)의 143번째 디오픈(총상금 540만 파운드) 첫날 경기는 수난의 연속이었다. 1번홀(파4)에서 첫 티 샷이 60대 갤러리의 얼굴을 때려 피투성이가 됐고, 그린에서는 불과 20cm 거리에서 3퍼팅을 하는 등 멘탈이 붕괴된 끝에 결국 트리플보기를 얻어맞았다.
1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로열리버풀골프장(파72ㆍ7312야드)에서 끝난 1라운드다. 티 샷 난조가 화근이 됐다. "페어웨이 왼쪽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엘스는 "진행요원에게 갤러리를 조금 더 뒤로 후퇴시켜 달라고 이야기했어야 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후회하면서 "(부상당한 갤러리가) 마치 총에 맞은 것 같았다"고 걱정했다.
그린에서는 불과 20cm 거리의 보기퍼트가 홀을 지나가자 마치 경기를 포기한 사람 처럼 그 자리에서 퍼터 뒷면으로 다시 퍼팅을 했고, 이마저도 홀을 빗나갔다. 이후 2, 4, 6, 7, 12번홀 등에서 5개의 보기를 더했다. 파5의 16번홀에서야 첫 버디를 잡았지만 때가 늦었다. 156명 가운데 공동 145위, 2년 만의 우승컵 탈환은 이미 멀어진 모양새다. 엘스는 "(갤러리의) 치료에 최선을 다 하겠다"며 코스를 떠났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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