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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반군, 여객기 격추 상대 소행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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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과 관련, 우크라이나 정부가 반군 미사일에 격추됐을 가능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반군측은 정부군 소행이라며 맞서고 있다.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는 17일(현지시간)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 안톤 게라셴코가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반군이 쏜 '부크'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부크는 중단거리 고도 목표물을 요격하는 미사일이다. 러시아제 방공 미사일 S-300도 여객기 격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여객기 추락을 테러로 규정했다고 대통령공보실이 밝혔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는 사고나 재앙이 아니라 테러행위"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은 그러면서 "정부군은 이날 공중 목표물을 향해 어떤 공격도 하지 않았다"며 반군에 혐의를 돌렸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이날 발표한 공식 성명을 통해 "여객기 사고 당시 우크라이나 전투기는 상공에 없었으며, 여객기는 우크라이나군의 지상 방공 미사일 타격 범위에서도 벗어나 있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어 "반군 진압 작전 과정에서 정부군의 방공 미사일은 사용되지 않았으
며 단 한 발의 미사일 발사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반군의 입장은 정반대다. 반군은 정부군의 격추를 주장하고 있다. 도네츠크주 분리주의자들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총리 알렉산드르보로다이는 자신들은 상공 10km 지점의 항공기를 격추할 만한 무기가 없다고 주장했다.


도네츠크주에 인접한 동부 루간스크주 분리주의자들이 자체 선포한 '루간스크인민공화국' 공보실도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공군기에 의해 격추됐다는 주장을 폈다.


공보실은 "목격자들에 의하면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여객기를 공격했고 공중에서 두 조각이 나 도네츠크주 영토로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반군은 사고 조사를 위해 국제조사단을 도네츠크 지역으로 받아들일 준비도 돼 있다고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보유한 부크 미사일이 하루 전 도네츠크 지역으로 이동 배치됐다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여객기 격추와 연관됐을 수 있다는 암시가 될 수 있다.


다만 반군이 이날 정부군 군용기를 추락시켰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 여객기를 정부군 군용기로 오인해 추락시킨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한 증거가 없는 만큼 진상 규명이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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