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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래', 바통터치한 36년 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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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기·최양희 미래부 前·現장관, 당부와 야망의 가상대담

최문기 "창업생태계 조성에 중점, 알뜰폰·단통법 기억 남아"
최양희 "융합의 핵심은 소프트웨어, 인터넷 기반 신산업 키울 터"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창조경제'였다. 지난 16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바통터치를 했다. 최문기 전 장관이 떠나고 최양희 장관이 왔다. 떠나는 이는 '이임사'를 내놓았다. 오는 사람은 '취임사'를 읽었다. 떠난 최문기와 오는 최양희 장관 모두 '창조경제'를 이야기했다. 창조경제의 잔을 부딪치며 한 사람은 떠났고 한 사람은 왔다.

아직 채워지지 않은 창조경제의 잔을 든 두 사람. 미래부의 존재감은 여전히 '창조경제'에 놓여 있음을 말해준다. 아직 실체가 뚜렷하지 않다는 비판이 있다. 창조경제라는 잔에 어떤 내용물이 채워질지. 떠나는 최문기와 오는 최양희 장관의 이임과 취임사를 통해 가상 대담형식으로 풀어본다. 같은 성(姓)을 쓰는 관계로 최문기 전 장관을 '최 전 장관', 새로 온 최양희 장관은 '최 장관'으로 표현했다.


-한 분은 떠나고 한 분은 자리를 물려받았다.

한국의 '미래', 바통터치한 36년 지기 ▲최양희 장관.[사진제공=미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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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장관: "2013년 4월17일 장관으로 취임했다. 새로운 패러다임인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국가경제의 체질을 창조경제 패러다임으로 바꾸는 데 매진할 수 있었던 지난 1년3개월은 정말 보람되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
▲최 장관: "창조경제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선도하는 미래부 장관으로 취임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미래부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기대와 주어진 시대적 사명을 생각할 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두 분 모두 창조경제의 잔은 들었다. 아직 실체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
▲최 전 장관: "창조경제실현계획 수립, 창조경제타운과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설, 선순환 창업생태계 조성으로 기업가 정신이 전국에서 피어나도록 노력했다. 창조경제 기반을 마련하고 기술과 산업생태계를 일궈 내고 목표를 향해 가속하고 있다. 처음 시도되는 내용이라 사람마다 다른 평가를 내놓겠지만 연말이 되면 어느 정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상과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
▲최 장관: "창의적 아이디어를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에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를 통해 우리 경제 앞에 놓인 위기와 도전을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할 것이다. 창의와 도전이 창조경제의 핵심이다. 창조경제의 꽃을 피우는 것은 결국, 민간의 몫이다. 민간의 자율과 창의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데 방해가 되는 규제들은 미래부가 앞장서 개선해 나갈 것이다."


-중점을 뒀던 사업과 중점을 둘 사업이 궁금하다.
▲최 전 장관: "창조비타민, 사회문제해결형, 신사업창조 프로젝트 등을 통해 융합기술 확산에 노력했다. 기초과학 발전 토대마련을 위해 3차 국가과학기술발전계획을 수립했다. 한국형발사체를 본격 추진하면서 우주기술 산업화를 추진했다. 출연연구기관이 중견·중소기업을 성장시켜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 거듭나도록 출연연 특성에 맞는 연구 분야를 지정했다. ICT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ICT 산업의 지속적 우위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최 장관: "융합의 핵심은 소프트웨어에 있다. 교육, 산업, 문화를 포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구축을 전 국가적 어젠다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어려서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갖춘 창조적 인재를 양성해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를 앞당길 것이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 선도국가가 될 수 있도록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인터넷 기반 신산업을 적극 육성해 다양한 혁신의 기회와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최 전 장관께서는 알뜰폰과 단말기유통개선법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한국의 '미래', 바통터치한 36년 지기 ▲최문기 전 장관.

▲최 전 장관: "국민들에게 값 싸고 질 좋은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우체국 유통망을 활용하는 알뜰폰 공급으로 지난해 2배가 많은 33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연말까지 전국 627개 읍·면 우체국으로 확산되면 반값으로 이통 가입자의 15%까지도 가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월부터 단말기유통개선법이 시행되면 고급단말기 가격이 내려가고 요금할인이 이뤄져 시장교란이 정지될 것이다."


-창조경제와 함께 실제적으로 국민에 혜택이 돌아가는 과학기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최 장관의 생각이 궁금하다.
▲최 장관: "창의적 도전적 기초연구를 중심으로 안정적 국가 연구개발 투자를 계속할 것이다. 특히 재난과 안전, 공공과 복지 등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 과학기술의 성과가 국민 행복에 이바지하도록 할 것이다. 과학기술과 ICT를 통해 사회 곳곳의 격차를 해소해 '따뜻한 창조경제' '다같이 잘사는 창조경제'를 실현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떠나는 심정과 부임하는 소감을 듣고 싶다.
▲최 전 장관: "새로 오는 최 장관은 (개인적으로) 나와 36년 지기이다. 과학기술과 ICT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식견을 쌓은 분이다. 현장의 이해를 바탕으로 연속성 있게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확신한다. 나 또한 밖에 나가더라도 창조경제와 미래부의 변함없는 후원자가 될 것이다. 누구나 만남 후에는 예외 없이 이별을 겪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남이 의미 있는 것은 '인연'이 남는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최 장관: "'몸이 곧은데 그림자가 굽을 리 없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아무리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더라도 국민의 눈에 비친 성적표가 미흡하다면 우리 스스로 더욱 분발해야 한다. 파울루 코엘루의 소설 '연금술사'를 보면 '이 세상에는 위대한 진실이 있다. 온 마음을 다해 무엇인가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말이 있다. 열정과 굳건한 의지로 우리 모두 힘을 모은다면 창조경제의 실현도 머지않을 것이다."


떠나는 사람은 '창조경제의 잔'을 오는 사람에게 물려줬다. '창조경제의 잔'에 무엇이 채워질지 아직 명확하지는 않다. '연말이면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최 전 장관, 앞으로 창조경제를 통해 '다 같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한 최 장관. 그들이 만든 혹은 만들어나갈 '창조경제의 잔'은 아직 채워지지 않은 채 그들 앞에 놓여 있다. '빈 잔'은 채워져야 한다. 무엇이 담길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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