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텔레콤 투자손실 가능성…합병 계획에도 차질 있을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포르투갈 에스피리투산투 인터내셔널(ESI) 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
포르투갈 최대 통신서비스업체 포르투갈 텔레콤도 피해를 입었다.
리오포르테 인베스트먼트가 포르투갈 텔레콤에 발행한 기업어음(CP) 8억9700만유로를 상환하지 못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오포르테 인베스트먼트는 ESI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다. 리오포르테의 CP는 15일 만기였다.
포르투갈 텔레콤의 부실 채권이 확인된만큼 브라질 자회사 오이(Oi)와의 합병 계획에도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르투갈 텔레콤은 현재 오이와 합병을 진행 중이다. 양 사는 지난해 10월 회사를 합쳐 브라질에 본사를 둔 새 회사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포르투갈 텔레콤은 현재 오이 지분 28.8%를 보유하고 있다. 2010년 포르투갈 텔레콤은 오이 지분 25%를 인수했고 이듬해 3월 오이는 포르투갈 텔레콤 지분 10%를 인수한 바 있다.
포르투갈 텔레콤은 지난달 리오포르테에 투자한 사실을 공개했다. 오이측은 포르투갈 텔레콤의 포르테 인베스트먼트 투자를 알지 못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이가 포르투갈 텔레콤에 합병 조건 재논의를 요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파울로 베르나르도 브라질 통신부 장관은 지난 14일 포르투갈 텔레콤이 채권이 디폴트되면 오이와의 합병 조건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이 오이 주주인만큼 정부 차원에서 합병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양 사의 합병이 리오포르테 투자 문제로 결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포르투갈 텔레콤과 오이 모두 여전히 합병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오포르테는 법원에 채권자 보호(Creditor Protection)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자보호 승인을 받으면 리오포르테는 채권자의 간섭 없이 자산을 매각하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조처에 나설 수 있다.
한편 ESI의 손자회사인 포르투갈 은행 방코에스피리투산투(BES)는 포르투갈 텔레콤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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