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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BES 주가 7일째 급락..31일 주주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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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혼돈에 빠뜨렸던 포르투갈 은행 방코에스피리투산투(BES)의 주가가 7거래일 연속 급락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주식시장 개장 초반 BES의 주가는 10% 넘게 급락해 0.40유로선까지 밀리고 있다.


전날 BES가 경영진 교체를 발표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BES는 전날 새 최고경영자(CEO)로 비토르 벤투를 지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임기가 보장됐던 현 리카르도 살가도 CEO가 중도 사임하게 됐다. 살가도는 BES 창업주의 증손자다. WSJ는 에스피리투 산투 가문의 BES 지배권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ES는 94년의 역사를 가진 은행으로 에스피리투 산투 가문은 대부분의 기간 동안 BES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했다. 1975년 혁명 정부에 의해 BES가 국유화됐으나 16년 후 다시 지배권이 에스피리투 산투 가문에 귀속됐다.


에스피리투 산투 가문은 현재 BES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BES가 유상증자를 통해 10억4000만유로를 조달하면서 과반을 넘었던 지분율이 8%포인트 감소했다.


BES는 새 CEO와 함께 호세 알프레도 데 알메이다 부사장과 주앙 모레이라 라토 최고재무책임자(CIO)도 발표했다. 모레이라 라토는 포르투갈 재무부에서 파견된 인물이다.


새 경영진은 오는 31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르투갈 중앙은행은 BES 주가가 급락하고 있어 경영진 교체를 서두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경영진 교체 소식에도 BES의 주가는 7.48% 급락했다. BES의 최대 주주인 에스피리투산투 파이낸셜그룹(ESFG) 그룹이 BES 지분 5%를 매각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BES 급락의 원인이 되고 있는 모기업 에스피리투산투 인터내셜(ESI)의 채무가 문제가 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ESI에 1억유로를 대출해준 노무라가 담보로 잡고 있는 BES 주가가 급락하자 ESI에 추가 담보 내지 대출 상환을 요구했다. 이에 ESI는 ESFG가 보유한 BES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했다. ESFG 그룹은 주당 0.34유로에 BES 지분 5%를 매각해 9600만유로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ESFG의 BES 지분율은 25%에서 20%로 줄었다.


ESI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호텔과 보험사 지분 매각 등 자산 매각을 시도하고 있으며 또 채권단과 채무 재조정 논의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BES와 ESFG와 달리 모기업인 ESI는 비상장사이며 이로 인해 ESI의 재무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주말 페드로 파소스 코엘료 포르투갈 총리는 부실 은행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정부의 BES 지원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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