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포르투갈에서 각료의 사임이 이어지면서 연정 붕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비토르 가스파르 재무장관이 사임한데 이어 2일 파울로 포르타스 외무장관도 사임했다.
영국 BBC는 포르투갈의 중도 우파 연정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연정이 핵심 인물이 물러났다고 이날 보도했다.
포르타스는 사회민주당과 함께 포르투갈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국민당의 당수다. 이 때문에 지난 2년간 유지됐던 포르투갈 연정이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가스파르 재무장관과 포르타스 외무장관은 모두 페드로 파소스 코엘류 총리의 긴축 정책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포르투갈 구제금융이 계획대로 이행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진 상황이다.
포르타스 외무장관은 사임 성명에서 코엘류 총리의 긴축 방향에 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포르타스 장관은 연금 수령자에 대한 세금 인상에 반대해 코엘류 총리와 의견 충돌을 빚은 바 있다. 포르타스 장관은 코엘류 장관은 자신의 긴축 정책 고수를 선택했다며 그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동의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사임한 가스파르 장관은 긴축 조치를 위해 공공 부문 약화가 심해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물러난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계속 감소한 포르투갈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에도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국 불안감 탓에 이날 포르투갈 PSI20 지수는 전일 대비 1.50% 빠져 6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됐다.
국채 금리는 5거래일 만에 급등했다. 포르투갈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33%포인트 급등한 6.72%를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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