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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김무성 대표 '민생 해결' 약속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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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어제 전당대회에서 5선의 비주류인 김무성 의원을 새 대표로 뽑았다. 당심과 민심 모두가 큰 표 차로 김 대표를 선택했다.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은 2위에 그쳤고 또 다른 친박 핵심 홍문종 의원은 지도부 진입에 실패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친박 주류에서 비주류 체제로 세력 교체가 이뤄졌다.


새누리당이 뼛속까지 변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표심으로 드러난 결과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국론을 통합하는 지도력도, 경제와 민생을 돌보는 정책 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불통 인사에 국정 난맥에도 청와대에 끌려다니며 '청와대 출장소'라는 오명을 들었다. 야당과는 지리한 정쟁으로 세월을 보내며 경제와 민생 관련 법안들을 제때에 처리하지 못했다. 무기력, 무책임, 무능의 3무 정당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김 대표 체제의 새누리당이 가야 할 길은 나와 있다. 당 안에서는 친박과 비주류의 갈등을 청산하고 고강도의 혁신과 변화에 나서야 한다. 청와대와의 수직적 관계를 건강한 견제와 협조 관계로 재정립하는 게 급선무다. 청와대에 '노(NO)'라는 말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야당과의 소통으로 상생 정치를 복원하는 것도 과제다. 젊은 세대를 아우르며 낡고 편협한 보수가 아닌 젊고 건강한 보수로 나아갈 방안도 내놔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힘없는 경제를 되살리고 민생을 돌보는 일이 중요하다.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세계 경제에서 차지한 한국경제의 위상이 5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내수 부진에 원화 강세로 삼성전자, 현대차 등 간판 기업들도 고전하고 있다. 10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나아지지 않는 청년실업, 전월세난 등으로 민생 역시 곤궁하기 짝이 없다.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정치의 당면한 과제다.

집권당은 청와대, 내각과 더불어 국정운영의 삼대 축이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드러난 난맥상을 도려내 국가혁신을 이루면서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돌봐야 할 책무가 있다. 그러려면 당은 대통령이 아닌 국민을 바라보고 민심과 함께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김 대표는 당선 일성으로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 민생을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초심을 잃지 말고 변화와 혁신으로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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