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세계 최강 미국 잠수업체, 바지선 옮겨달라더니…잠수 한번 못하고 철수
미국 잠수 전문업체가 세월호 수색 작업을 위해 수중 재호흡기 장비를 가지고 진도에 왔지만 잠수 한 번 못하고 철수하게 됐다.
미국 잠수 전문업체 GAVI(Gallant Aquatic Ventures International)는 지난 3일 재(再) 호흡기를 이용하면 세월호 선내를 효율적으로 수색할 수 있다며 한국을 찾아왔다.
수중 재호흡기는 잠수사가 한 번 사용한 공기를 배출하지 않고 특수 처리해 잠수사에게 다시 한 번 공급할 수 있어 외부 공기 공급없이 최대 여섯 시간 잠수할 수 있는 장비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오전 첫 잠수를 위해 진도 맹골수도를 찾은 미국 잠수팀은 바다를 살펴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이하 범대본)에 사고 해역에 떠있는 바지선을 100m가량 이동시켜 달라고 갑작스러운 요구를 했다. 잠수를 마치면 부표를 띄워 그것을 잡고 올라오는데, 부표가 조류에 밀려 바지선 밑으로 가게 되면 잠수사가 빠져나오지 못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범대본은 "바지선을 옮기려면 기존 수색작업을 모두 중단해야 하는데 그건 실종자 가족들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범대본 관계자는 "이들은 잠수 현장에 바지선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간 아무런 말이 없다가 갑자기 바지선을 옮겨주지 않으면 바다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범대본과 미국 잠수팀은 이 과정에서 작업환경이나 업무 조건 등을 담은 서약서 작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미국 잠수팀의 수색 작업은 무위로 돌아갔다.
미국 잠수팀 소속 조셉 디투리(48)는 13일 "어려움에 처한 한국을 도와주려고 플로리다에서 왔는데 더 이상 해볼 여지가 없다"며 "14일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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