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벌판 세베리아(세종시+시베리아), 하반기부터 교통·편의시설·주거·교육환경 지속 개선"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2012년 말에 1단계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 당시 세종시 거주·근무 공무원과 기자들 사이에서는 세종시가 허허벌판에 건물만 덩그러니 서있다고 해서 '세베리아(세종+시베리아)'라고 불렀다. 그러나 지난해 2단계가 마무리되고 내년 3단계 이전을 앞두고는 도시 인프라와 편의시설, 교통 등이 개선되면서 이 말은 사라지는 추세다.
국무조정실 세종특별자치시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김효명 단장(1급·사진)은 "8월부터 '세베리아'라는 말은 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단장은 그 이유로 세종시 건설·이전작업은 물론이고 교통불편 해소대책과 생활편의시설확충계획, 아파트가격안정화대책 등의 차질 없는 추진을 꼽았다.
하반기부터 간선급행버스(BRT)가 21대에서 27개로 추가 투입돼 출퇴근 배차시간이 10분에서 8분으로 단축된다. 내달부터는 첫마을과 세종청사 등에 공공자전거 320대를 운영한다. KTX와 고속·시외버스 노선 확충계획도 그대로 추진된다. 편의시설과 관련해서는 11월 홈플러스, 12월 이마트를 시작으로 내년 농협마트, 코스트코 등이 문을 열고 세종충남대 병원(500병상)은 예비타당성 조사가 실시되고 있는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내년 3월에는 각급학교 28개가 개교하고 대학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을 우선 유치하고자 미래창조과학부와 대학설립을 위한 예산확보 방안을 협의 중이다.
세종과 서울을 오가는 행정비효율 대책도 시행된다. 8월부터 세종청사 인근에는 공무원 임대아파트(40세대)를 빌려 부처별로 배정, 운영하고 서울권에는 국회 출장이 집중되는 하반기에 여의도 국회 인근에 숙박업소를 임차해 운영할 예정이다.
김 단장은 지역현안인 주택시장에 대해서도 "과거의 비정상이 안정을 되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84㎡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중반 1억~1억5000만원대에서 10월 2억3000만원으로 뛰었다가 현재는 과거 수준으로 돌아갔다. 당초 2015년까지 6만가구를 계획했으나 민간업체의 완공시기 조정 등으로 인해 4만6000가구로 조정됐다.
김 단장은 "당초 예정지역 주택공급목표 대비 공급이 부족했지만 인구유입 속도가 느려 전월세 가격은 지속적으로 안정화될 것"이라며 "행복청 등 관계기관과 협조를 통해 주택가격과 인구추이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주택공급 과잉이나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절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시정착단계를 지나 어느 정도 안정단계에 들어가게 되면 수도권과 비교해 월등히 나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행정중심도시로서 지역 개발을 통해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하고 나아가 국가 경쟁력도 업그레이드하는 역할을 세종시가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무조정실 일반행정정책관, 규제총괄정책관,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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