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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여자오픈] 모 마틴 "할아버지 영전에 우승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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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여자오픈] 모 마틴 "할아버지 영전에 우승컵을~" 모 마틴이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우스포트(잉글랜드)=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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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그야말로 '신데렐라'의 탄생이다.

모 마틴(미국)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 시즌 세번째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는 이변을 연출했다. 14일 새벽(한국시간) 잉글랜드 사우스포트 로열버크데일골프장(파72ㆍ6458야드)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역전우승(1언더파 287타)을 완성했다. 2012년 데뷔한 세계랭킹 99위의 무명선수다.


현지에서는 마틴의 우승으로 지금은 고인이 된 할아버지 링컨의 뒷바라지가 화제가 됐다. 늘 손녀 옆을 지키던 링컨은 지난 3월, 10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00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손녀를 따라 투어를 따라다닌 정성으로 유명했다. 언론에서는 "링컨이 손녀보다 더 유명하다"고 할 정도였다. 마틴의 아버지가 60세 때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해 할아버지의 보살핌이 더 애틋했다.


마틴 역시 피부암과 전립선암을 앓던 할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9시간을 운전해 새벽 3시30분에 할아버지 곁에 도착할 정도로 사랑이 남달랐다. 링컨은 손녀와 함께 하루를 더 보낸 뒤 눈을 감았다. 마틴은 할아버지가 떠난 직후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할아버지는 지금까지 내가 만난 사람 가운데 가장 평온한 성품을 가진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내 생애 가장 큰 영향을 주신 분"이라며 할아버지가 정신적인 지주였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UCLA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마틴 역시 시원한 스윙처럼 쾌활한 성격과 바른 품성으로 투어 동료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마지막 18번홀(파5)의 천금 같은 우승 이글이 결국 할아버지 영전에 바치는 값진 우승컵으로 직결됐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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