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중심으로 프리미엄 수요 급증…앞으로 우리에게 큰 기회 될 것"
[김포=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이 급성장하는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7박8일의 일정으로 현지 시장을 점검한 후 귀국했다.
윤 사장은 지난 12일 오전 9시께 서울 공항동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길에 기자와 만나 "알제리, 잠비아,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시장을 둘러보고 왔는데 1년 전과 비교해 시장이 무척 많이 바뀌어 놀랐다"며 "성장 가능성이 아주 높은 지역이라는 평가를 다시 한 번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출장은 5일부터 12일까지 총 7박8일 일정으로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을 포함해 10명에 가까운 주요 임원진들이 동행했다. 윤 사장은 매년 한 차례 아프리카 시장을 찾는데 올해는 에티오피아도 처음으로 방문했다. 삼성전자 현지 판매법인은 없지만 값싼 노동력과 급증하는 국민소득으로 향후 성장 여력이 큰 지역이기 때문이다.
윤 사장은 "삼성 제품 유통 매장과 현지 유통 매장, 거래선 등을 둘러보고 왔다"며 "삼성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아프리카 시장은 부유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현지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김 부사장도 "아프리카 시장은 보급형 중심이지만 프리미엄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매출은 2012년 29조832억원, 2013년 34조105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8조664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 지역의 성장이 매출 증가를 상당 부분 견인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아프리카는 구매력 있는 중산층도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다. 아프리카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아프리카 중산층은 2010년 3억1300만명에서 2060년 11억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앞서 윤 사장은 2015년까지 아프리카 지역 내 TV와 가전 매출을 2012년 대비 4배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전자는 커브드 UHD TV 등 프리미엄 TV 뿐만 아니라 윤 사장이 CE 부문을 총괄한 이후로는 가전 제품에서도 '셰프 컬렉션' 냉장고 등을 선보이는 등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편 2014 브라질 월드컵 특수와 관련한 질문에 윤 사장은 "개최국을 중심으로 TV 수요가 증가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이번에도 브라질은 TV 수요가 증가한 반면 다른 지역은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과 하반기 시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윤 사장과 김 부사장 2명 모두 말을 아꼈다.
김포=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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