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한국은행이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면서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한은의 금리 인하와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이 맞물리며 정책공조가 이뤄질 경우 경기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승현 현대증권 연구원= 7월에도 한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만장일치는 아니다. 시장에서 기대했던 전격적인 금리 인하는 없었지만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한은의 국내 경기 둔화 우려가 다소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2.5% 수준이 국내 실물경제를 뒷받침할 만한 수준이라고 언급해왔다. 하지만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세월호 사고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현 통화정책(기준금리)의 완화 정도가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잠재성장력 둔화에 대한 우려는 한은의 정책 강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정부의 정책효과가 최대화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언급해 정책공조를 위한 완화적 정책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통화위원회에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인사청문회도 실시됐다. 국내 경제의 저성장 지속과 경제정책 추진력 약화 평가 속에서 성장론자 경제부총리가 선임됨에 따라 재정정책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청문회 전부터 최 후보자가 고강도의 경기부양을 예고해 온 만큼 다음 주 발표될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제정책 방향에서는 그동안 언급해 온 '최경환호' 경기부양책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청문회로 판단할 때 정부 정책 방향은 기존과 같이 내수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부진한 민간소비 회복을 위해 가계의 가처분소득 증대를 이끌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한은과 정부의 정책공조 효과를 통한 경기 반등이 기대된다. 특히 경제주체 심리 위축으로 부진했던 내수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이번 금통위를 거치면서 통화정책 변화(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심리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경기회복이 여의치 않을 경우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도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올해 3분기까지는 금리의 하향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우선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 대비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약세 요인 중 하나가 통화정책에 있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정부와 한은이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경우 국내 증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면서 글로벌 증시와의 수익률 갭을 좁혀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번 금통위를 계기로 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변동성 장세가 전개될 경우 이를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여전히 바람직해 보인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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