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입주해 있는 건물을 4억4000만 달러(4450억원)에 인수한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이달 말 최종 계약을 맺는 한편 이후 한국 연기금들을 대상으로 펀딩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부동산 전문지 리얼에스테이트는 8일(현지시각) 미래에셋글로벌인베스트먼트(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영문명)가 부동산 회사인 서머셋파트너스가 소유한 워싱턴DC의 1801 K스트리트 빌딩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이 건물은 FRB가 전체 임대 공간의 35%를 사용하고 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 KPMG 등이 입주한 워싱턴 랜드마크 빌딩이다. 1972년 건축돼 2010년 리모델링 한 이 빌딩은 지하 4층, 지상 12층으로 연면적이 5만3000㎡(1만6000평)에 달한다.
미래에셋은 최근 해외 부동산을 적극 사들이고 있다. 지난 2006년 중국 상하이 푸동 미래에셋타워를 2600억원에 매입한 데 이어 브라질 상파울루 호샤베라타워를 5400억원에 사들였다. 현재 상하이 미래에셋타워는 1조원, 브라질 호샤베라타워는 6000억원 수준의 가치가 예상된다. 또 지난해에는 호주 시드니 핵심 지역인 서큘러 키(Circular Quay)에 위치한 포시즌 호텔을 약 3800억원에 매입했다. 지난 2월에는 워싱턴 2550 M Street 빌딩을 1900억원 수준에 매입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저성장·저금리 시대 전통적인 자산인 주식과 채권만으로는 지속적인 수익을 내기 힘들다"며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미국 등 해외에 눈을 돌려 부동산 및 대체투자를 적극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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